'오케이 마담2' 박성웅, 내려놓는 것도 재능 [인터뷰]

정예원 기자 2026. 8. 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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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연기를 해왔다.

작품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낸 '오케이 마담'의 후속편으로, 오리지널 멤버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과 뉴 멤버 박진주, 려운, 최수영이 뭉쳤다.

'오케이 마담' 시리즈 속 연기는 대표작 '신세계'와 완전히 다른 결을 보여줬다.

"연기만 할 때와는 다르다. 책임감이 더 느껴진다. 타이틀에 이름이 올라가 있으니까 잘돼야 한다는 마음이 엄청 커진다"며 "2편을 위해 배우들이 개런티도 내렸다. 이 영화를 찍는 게 급선무였다. 정화 누나도, 다른 배우들도 그랬다. 그만큼 작품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2편이 잘돼서 3편까지 가야 한다. 3편에선 잠수함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오케이 마담'을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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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마담2 박성웅 / 사진=CGV 픽쳐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연기를 해왔다. 쌓아온 내공은 누아르뿐 아니라 코미디 속 원톱 주인공 옆에서도 빛을 발했다. 배우 박성웅은 '내려놓기'로 자신의 스펙트럼을 또 한 번 확장했다.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오케이 마담2'는 초호화 크루즈 여행을 떠난 전직 레전드 요원 이미영(엄정화)의 가족들이 푸른 바다 한복판, 크루즈 납치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이다.

작품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낸 '오케이 마담'의 후속편으로, 오리지널 멤버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과 뉴 멤버 박진주, 려운, 최수영이 뭉쳤다. 박성웅은 국정원 내근직 출신이자 미영의 남편 오석환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기자들과 만난 그는 "1편이 좋은 결과물을 얻고도 개봉 첫 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첫 주는 괜찮았는데 일요일부터 좌석 띄어앉기가 시행됐고, 최종 관객수 122만 명으로 마무리됐다. 저희 잘못이 아닌 천재지변으로 아픔을 겪었다"며 "OTT에서 잘돼 후속편이 나올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정말 기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뉴페이스들이 많이 들어왔다. 너무 힘이 됐다. 결과물을 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박진주 씨와는 원래 알고 지낸 사이였다. 처음에는 별로 리액션이 없더라. '뭐지?' 했는데 그게 캐릭터였다"고 떠올렸다.

박성웅은 이번 작품에서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어떻게 하면 관객분들을 즐겁게 할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조종실에서 '야' 하다가 맞고 기절하는 장면도 제가 제안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철하 감독과는 벌써 세 번째 작업이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약간 제 팬 같기도 하다. 제가 연기를 할 때도, 안 할 때도 보시니까 저에 대해 잘 아시는 거다. 1편 촬영이 벌써 7년 전인데 그 사이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도 같이 했다. 감독님 중에서는 절 가장 많이 아시는 분 아닐까 싶다"며 "서로 의지하는 게 있다.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감독님께서 말씀을 나이스하고 친절하게 해주신다"고 밝혔다.

박성웅이 꼽은 '오케이 마담' 시리즈의 가장 큰 힘은 팀워크였다. "1편에서 아픔을 함께 겪지 않았나. 2편이 나오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저는 1편 촬영 때 너무 좋았다. 제가 해야 하는 역할에 액션은 없지만, 엄정화 누나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 연습을 도왔다. 승무원들도 매일 계단을 오르게 하고 헬스를 시켰다"고 떠올렸다.

오케이 마담2 스틸 / 사진=CGV 픽쳐스


2편에서 박성웅이 연기한 석환은 전편보다 한층 더 찌질한 모습을 보여줬다. "미영의 정체를 1편에서 알았지 않나. 완성된 영화를 보니 더 찌질해졌더라. 그래도 미영에 대한 지고지순함이 석환의 매력이다. 능력이 없긴 하지만 딸 입장을 많이 고려해주는 면도 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측은하기도 하다. 능력이 없는 게 죄라면 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케이 마담' 시리즈 속 연기는 대표작 '신세계'와 완전히 다른 결을 보여줬다. 그는 "포스나 카리스마가 있진 않다. 평상시 모습은 그럴 수가 없다. '신세계' 속 인물 같으면 나쁜 사람이지 않나. 하지만 석환의 모습일 수는 있겠다"고 웃어 보였다.

오히려 그는 코미디 장르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밝혔다. "전 솔직히 코미디가 좋다. 코미디는 뭔가를 해야 하는데 누아르는 가만히 무표정으로 있으면 된다. 생긴 게 이런데. 전 누아르에 특화된 얼굴"이라며 "코미디는 웃긴 사람이 웃기면 별로다. 우리처럼 생긴 사람이 덜 떨어진 행동을 해야 한다. 그렇게 안 보이는 사람이 보여주면 더 재밌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박성웅의 '아재 개그'는 계속됐다. "제가 아재 개그를 치면 정화 누나는 '갑자기 콜이 왔다'며 도망갔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작품에 대한 애정은 연기를 넘어 제작에도 참여하게 만들었다. "연기만 할 때와는 다르다. 책임감이 더 느껴진다. 타이틀에 이름이 올라가 있으니까 잘돼야 한다는 마음이 엄청 커진다"며 "2편을 위해 배우들이 개런티도 내렸다. 이 영화를 찍는 게 급선무였다. 정화 누나도, 다른 배우들도 그랬다. 그만큼 작품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2편이 잘돼서 3편까지 가야 한다. 3편에선 잠수함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오케이 마담'을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흥행에 대한 기대도 컸다. "대진운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디세이'는 결이 너무 다른 영화다. 3시간 러닝타임에 머리도 써야 한다. 40도가 넘는 더위에 극장에 가면 '오케이 마담2'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 500만 관객 정도 되면 3편과 4편을 같이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 한 번에 촬영하는 경우도 많지 않나"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엄정화가 언급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공약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걸 남자들도 하냐. 최수영 씨랑 둘이, 진주 씨랑 셋이 가야지. 남사스럽게 거꾸로 들어가서 그렇게…제가 없을 때 얘기가 나온 거다. 그게 뭐냐"고 질색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제가 소맥 마는 방법이 있는데 100분께 두 잔씩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저는 쇠로 된 병따개를 따로 들고 다닌다. 얼마 전에 금수저도 하나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오케이 마담2 박성웅 / 사진=CGV 픽쳐스


박성웅은 '태왕사신기'부터 '신세계'까지, 오랜 시간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걸어온 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태왕사신기'가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찾아왔다. 진짜 신기하더라. 원래 그 캐릭터가 아니었다. 4부 정도 나오고 죽는 역이었는데 고(故) 김종학 감독님께서 제게 주무치를 하라고 하셨다. 이름을 알린 건 '신세계'라고 생각한다. 그로부터 6년 뒤였다. 그것도 캐스팅되기까지 되게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최근에는 연극 무대에 대한 애정도 다시 커졌다고. "매체 연기를 하는 배우들은 보통 무대 서는 걸 두려워한다. NG라는 개념이 없지 않나. 그런데 저는 항상 무대가 그리웠다. 2024년 '랑데부'라는 좋은 작품으로 복귀했다. 내년에도 연극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30년 가까이 배우의 길을 걸어온 지금도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단다. "아직도 그냥 잘하고 싶다. 배우들이 생각하기에 본인은 항상 부족하다. 어차피 100%는 못하지 않나. 늘 고민하다 떠나는 게 배우란 직업 같다."

그가 바라보는 '오케이 마담' 시리즈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정화 누나가 노래와 연기뿐 아니라 액션도 되는구나, 박성웅이 코미디도 되는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다.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나중에 제작에 더 참여하게 되면 '박성웅이 배우 겸 제작자가 되는구나'라는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결국 박성웅에게 '오케이 마담2'는 단순히 흥행을 바라는 영화가 아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한 차례 멈췄던 시리즈를 다시 움직였고, 배우와 제작진이 한마음으로 완성한 결과물이었다. 그래서 그의 바람도 명확하다. 2편의 성공을 발판으로 3편, 나아가 그 이상의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가는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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