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9440억 재산분할’ 재상고…다시 대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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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지급하라는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재상고 기한 마지막 날인 8월14일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가사1부에 재상고장을 제출했다.
앞서 서울고법 가사1부는 지난달 24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하고, 분할 비율을 최 회장 3분의 2, 노 관장 3분의 1로 각각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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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고심 뒤집힐 확률 낮아…재계, 시간 벌기 해석
(시사저널=김임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지급하라는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재상고 기한 마지막 날인 8월14일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가사1부에 재상고장을 제출했다. 이로써 2017년 이혼 조정 신청으로 시작된 '세기의 이혼'은 9년 만의 종지부를 찍는 대신 두 번째 대법원 심리를 받게 됐다.
최 회장 측 대리인단은 밤 늦게 입장문을 내고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고심 끝에 상고장을 제출했다"며 "주주와 그룹 경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자세로 남은 절차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고법 가사1부는 지난달 24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하고, 분할 비율을 최 회장 3분의 2, 노 관장 3분의 1로 각각 정했다. 재판부는 해당 주식이 상속·증여로 형성된 특유재산이라는 최 회장 측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혼인 기간 최 회장의 경영활동으로 주식 가치가 크게 늘었고, 노 관장의 가사·양육과 SK그룹 관련 대외활동이 이를 뒷받침한 점을 종합적으로 판단, 이 같은 비율을 정했다.
다만 주식 가액은 종전 항소심 변론종결일인 2024년 4월16일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파기환송심 변론종결일인 6월26일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노 관장 측 주장은 배척했지만, 두 시점 사이 주가 상승분은 분할 비율을 정하는 과정에 반영했다.
최 회장 측은 파기환송심이 정한 분할 비율의 적정성을 다투기 위해 재상고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기존 대법원 상고심에서 불법 비자금 300억원과 처분 재산이 기여에서 빠졌는데도 분할 비율이 종전 35%에서 33.3%로 소폭 낮아진 점을 문제삼을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노 관장 측은 주가 상승분을 가액에는 반영하지 않으면서 비율 산정에만 고려한 방식의 법리적 일관성을 다퉈볼 수 있다.
다만 재상고심에서 액수나 비율에 대한 이견만으로는 대법원이 결론을 다시 뒤집히기 어렵다는 관측이 앞섰다. 반면 기존 대법원이 제시한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추가로 확인했어야 할 사실이 있었는데도 심리하지 않았다면 심리미진·법리오해를 이유로 다시 판단받을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 측 재상고를 '자금 조달 시간 벌기' 측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판결이 확정되면 최 회장은 9440억원을 지급해야 함은 물론 기준 지연 이자 5%도 붙는다. 하루 약 1억3000만원, 연 472억원 규모다. 다만 확정이 미뤄지면 지급도 미룰 수 있게 된다.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SK실트론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상당 부분을 확보한 뒤 주식담보대출·현금성 자산·배당을 더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SK 지분 직접 매각은 9440억원을 마련하려면 약 150만주를 처분해야 해 오버행 우려와 지배력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후순위로 평가된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보통주는 1297만5472주, 지분율 17.9%다.
한편 최 회장은 2015년 언론에 보낸 편지로 혼외자의 존재를 공개하고 이혼 의사를 밝혔다.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합의가 무산돼 2018년 정식 소송으로 넘어갔고, 노 관장은 2019년 12월 맞소송을 내며 위자료와 재산분할을 청구했다. 1심은 SK 주식을 특유재산으로 봐 분할에서 제외했고, 2024년 5월 항소심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300억원의 기여를 인정해 분할금을 1조3808억원으로 늘렸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해당 자금이 불법 자금이라며 재산분할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이혼과 위자료 20억원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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