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이 친일파라니"…'여기' 검색했더니 다 들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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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맞아 자신의 조상과 가계의 뿌리를 확인하려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독립운동가와 친일 인사 후손을 둘러싼 논란과 관심이 이어진 결과다.
연예인을 둘러싼 조상의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진 데다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가와 친일 인사 후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집안으로 시선이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본관이나 족보를 확인한 뒤 조상의 이름을 독립운동가·친일 인사 명단과 대조해보는 젊은 층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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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뿌리 캐기' 확산
광복절 앞두고 족보·인명사전 검색 급증
연예인 친일파 후손 논란 일며
성씨·본관 정보 사이트 접속 급증
족보 찾아보고 친일 행적 체크
"독립유공자 발굴로 이어져야"

광복절을 맞아 자신의 조상과 가계의 뿌리를 확인하려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독립운동가와 친일 인사 후손을 둘러싼 논란과 관심이 이어진 결과다. 관련 인터넷 사이트 검색량이 급증하고, 직접 족보를 찾아보는 젊은 층도 증가하는 추세다.
◇연이은 친일 논란에 “뿌리 찾자”

14일 성씨와 본관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뿌리를 찾아서’는 전날부터 이용자가 몰려 접속 장애와 복구가 반복되고 있다. 1997년 개설된 이 사이트는 성씨와 본관, 인물 등을 한글이나 한자로 입력하면 해당 성씨의 유래와 역사, 주요 인물을 확인할 수 있다.
조상의 행적을 확인하려는 관심은 검색량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3일 ‘조상 찾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배 늘었고 ‘친일인명사전’과 ‘족보’도 각각 25배, 2.3배 증가했다. 1만원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친일인명사전’ 앱 다운로드는 이달 들어 150건으로 벌써 전월(62건)보다 141.9% 증가했다.
연예인을 둘러싼 조상의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진 데다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가와 친일 인사 후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집안으로 시선이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방송에서 증조부(안상호)를 소개한 뒤 그가 친일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이력 등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졌다.
자신의 본관이나 족보를 확인한 뒤 조상의 이름을 독립운동가·친일 인사 명단과 대조해보는 젊은 층도 늘고 있다. 최근 본인의 조상을 검색한 30대 직장인 정대윤 씨는 “평소 조상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는데 혹시 친일 행적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 궁금해 ‘뿌리를 찾아서’를 이용했다”며 “사이트에서 찾은 이름을 챗GPT에 입력해 친일 행적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없다고 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족보까지 찾아보는 2030
온라인 검색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의 족보를 확인하려는 젊은 층도 늘고 있다. 성씨와 본관을 검색하는 데서 시작해 족보에 적힌 조상의 이름과 행적을 직접 확인하려는 것이다. 족보 자료를 제공하는 ‘한국인의 족보’ 관계자는 “최근 들어 2030세대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자신의 본관이나 가계의 뿌리가 궁금하지만 한자 족보를 읽지 못하는 젊은 층이 주된 고객”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뿌리 찾기 열풍’이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가계를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에서 미처 알지 못한 조상의 독립운동 행적을 확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립운동 당시 기록이 충분히 남지 않았거나 가족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포상 이후에도 후손에게 훈장이 전달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
정부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찾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아직 후손을 찾지 못한 독립유공자는 7622명에 달한다. 후손이 확인되지 않아 정부가 훈장을 보관하고 있는 경우다.
박경목 충남대 국사학과 교수는 “자신의 뿌리를 알고 조상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관심을 갖고 찾아보는 것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친일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조상의 행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영기/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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