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된 홍상수·김민희, 한국엔 없고 해외엔 있다

오승현 기자 2026. 8. 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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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카르노영화제 공식 채널〉

부모가 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또 해외였다.

13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Locarno Film Festival)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나란히 얼굴을 비췄다. 지난해 4월 아들을 출산한 두 사람이 부모가 된 후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신작 '눈 둘 데가 없네(홍상수 감독)' 공식 질의응답 행사에 함께 참석해 진행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민희는 이날 행사를 통해 엄마가 된 근황을 당당히 전해 주목받고 있다.

김민희는 아이를 낳은 후 달라진 촬영장 생활에 대해 솔직히 밝혔다. 그는 "2년 정도 출산하고 쉬다가 영화를 찍어 내 상태가 예전과는 조금 달랐다"며 "영화 찍는 중에도 현실적으로 바빴다. 아기와 같이 촬영장에 갔기 때문에 수유도 해야 했고 이유식도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아이를 챙기는 일이 우선이었다고 밝히며 "그 후에 영화를 준비했다. 영화에만 몰입하겠다고 결심하고 작정하던 것들은 사라졌다. 정말 중요한 건 내 아기가 있으니까 이 아이를 위한 준비를 끝낸 후에 영화에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는 모습이 생겼다. 그런 내 모습이 건강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께 작품을 만들고 있는 두 사람은 9년째 해외 영화제를 통해서만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외에서는 서로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2024년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함께 참여한 77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당시 임신 중이던 그는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홍상수 감독, 당신의 영화를 사랑한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객석으로 내려와 홍 감독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등 공개적으로 애정 표현을 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드러냈다.

2025년에는 홍상수 감독과 만삭인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를 위해 함께 출국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2월에는 늦둥이 아들의 아빠가 된 후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한 홍 감독의 모습도 화제를 모았다.

매년 해외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는 홍상수 감독은 로카르노영화제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안겨준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를 통해 김민희와 인연을 맺었다. 연인 관계로 발전한 두 사람은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국내 언론시사회를 통해 불륜 관계임을 발표했고 이후로는 국내 공식 석상에서만 모습을 감췄다. 신작 영화가 공개될 때마다 국내에서는 기자간담회 없이 시사회만 진행하면서 '한국 언론 패싱'이라는 꼬리표도 붙은 상황이다.

〈사진=로카르노영화제 공식 채널〉

철저히 해외 영화제에만 참석하며 자신만의 영화 제작에 몰두하는 홍상수를 따르는 김민희의 추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민희는 이번 공식 행사에서 이에 대한 답변도 내놨다. 한 관객은 제작실장으로 홍 감독의 영화에 매번 이름을 올리는 김민희에게 향후 제작 등에 대한 꿈이 있는지 질문했고 김민희는 "우리 전원사(홍상수가 운영하는 영화 제작사)를 위해서 같이 사는 것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의 다른 바라는 점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같이 사는 게 영화를 같이 만드는 일이다. 밥을 지어 먹는 것 같은 (일상적인) 느낌이다. 그냥 그렇게 우리의 작은 크루를 이끌어 가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로카르노 영화제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매년 8월 열리는 국제 영화제로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가주의 영화들을 소개한다. 홍상수 감독의 35번째 장편영화 '눈 둘 데가 없네'는 이혼 가정의 딸 상희(김민희)가 10년 전 본 것을 마지막으로 만나지 못했던 엄마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민희의 배우 복귀작이며 최명길·권해효·신석호·박미소가 출연했다. 영화제를 거쳐 올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오승현 엔터뉴스팀 기자 oh.seunghyun1@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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