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밭에서 슈와버 홈런 2방… 4년 만의 ‘꿈의 구장’ 수놓았다
4년 만의 ‘꿈의 구장’ MLB 복귀
새 영구 구장서 첫 MLB 경기

하늘 위로 치솟은 타구는 담장 넘어 옥수수밭으로 들어갔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4일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꿈의 구장(Field of Dreams)’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1회와 4회 홈런 두 방을 때렸다. 슈와버는 시즌 36·37호 홈런으로 MLB 홈런 선두를 달렸고, 필리스는 7대1로 이겼다.
옥수수밭을 야구장으로 만든 꿈의 구장에서 MLB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89년 개봉한 영화 ‘꿈의 구장’을 모티브로 삼은 이벤트다. 영화는 아이오와주에서 옥수수 농사를 짓는 레이 킨셀라가 밭을 갈아엎고 야구장을 만든 뒤, 1919년 MLB 최초의 승부 조작 사건 ‘블랙삭스 스캔들’에 연루된 선수들을 만난다는 이야기다.
영화가 큰 인기를 끌자 MLB 사무국은 영화 촬영지 인근에 메이저리그 규격의 야구장을 조성해 2021년 첫 경기를 열었다.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뉴욕 양키스를 9대8로 이겼다. 2022년 두 번째 경기에서는 시카고 컵스가 신시내티 레즈를 4대2로 꺾었다. 2021년과 2022년 사용한 임시 구장은 경기 후 철거됐고,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야구장을 새로 지어 이날 필리스와 트윈스가 맞붙었다.

경기 전 마이크 슈미트, 스티브 칼튼, 조 마우어, 로드 커류, 폴 몰리터, 칼 립켄 주니어, 이반 로드리게스 등 명예의 전당 헌액자 26명이 영화 장면처럼 외야 담장 밖 옥수수밭 사이에서 그라운드로 걸어 나왔다. 8000여 관중이 큰 박수를 보냈다.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케빈 코스트너는 현장에 오지 않았지만, 경기 전 영상을 통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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