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밭에서 슈와버 홈런 2방… 4년 만의 ‘꿈의 구장’ 수놓았다

양승수 기자 2026. 8. 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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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와버 홈런 2방, 필리스 7대1 승
4년 만의 ‘꿈의 구장’ MLB 복귀
새 영구 구장서 첫 MLB 경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선수들이 14일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의 꿈의 구장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를 앞두고 옥수수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그라운드로 입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하늘 위로 치솟은 타구는 담장 넘어 옥수수밭으로 들어갔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4일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꿈의 구장(Field of Dreams)’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1회와 4회 홈런 두 방을 때렸다. 슈와버는 시즌 36·37호 홈런으로 MLB 홈런 선두를 달렸고, 필리스는 7대1로 이겼다.

옥수수밭을 야구장으로 만든 꿈의 구장에서 MLB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89년 개봉한 영화 ‘꿈의 구장’을 모티브로 삼은 이벤트다. 영화는 아이오와주에서 옥수수 농사를 짓는 레이 킨셀라가 밭을 갈아엎고 야구장을 만든 뒤, 1919년 MLB 최초의 승부 조작 사건 ‘블랙삭스 스캔들’에 연루된 선수들을 만난다는 이야기다.

영화가 큰 인기를 끌자 MLB 사무국은 영화 촬영지 인근에 메이저리그 규격의 야구장을 조성해 2021년 첫 경기를 열었다.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뉴욕 양키스를 9대8로 이겼다. 2022년 두 번째 경기에서는 시카고 컵스가 신시내티 레즈를 4대2로 꺾었다. 2021년과 2022년 사용한 임시 구장은 경기 후 철거됐고,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야구장을 새로 지어 이날 필리스와 트윈스가 맞붙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가 14일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필드 오브 드림스’ 구장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슈와버는 이날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필리스의 7대1 승리를 이끌었다. /Imagn Images 연합뉴스

경기 전 마이크 슈미트, 스티브 칼튼, 조 마우어, 로드 커류, 폴 몰리터, 칼 립켄 주니어, 이반 로드리게스 등 명예의 전당 헌액자 26명이 영화 장면처럼 외야 담장 밖 옥수수밭 사이에서 그라운드로 걸어 나왔다. 8000여 관중이 큰 박수를 보냈다.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케빈 코스트너는 현장에 오지 않았지만, 경기 전 영상을 통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4일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필드 오브 드림스’ 구장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7대1로 승리한 뒤 경기장 위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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