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교체+징계+경찰수사...'삼중고' 빠진 친한계

이태성 기자 2026. 8. 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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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당협위원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내 징계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까지 겹치면서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적지 않은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위기를 넘긴 당 지도부가 친한계 등 당내 반발세력을 하나씩 와해시키려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윤리위에 회부된 친한계 의원들의 잘못이 명백하고 당협위원장 교체 명분 역시 당권파가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친한계는 쉽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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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희용(가운데)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2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11. ks@newsis.com /사진=김근수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협위원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내 징계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까지 겹치면서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적지 않은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친한계가 한동안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전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보고한 당협위원장 교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조강특위는 사고당협 32곳과 지난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 교체 권고를 받은 27곳 중 일부에 대해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후보자를 배출하지 못하거나 선거운동이 소극적이었던 지역 등에 대해서도 당무감사를 실시해 사고당협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했다.

당 곳곳에서는 현역 의원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당협위원장의 교체는 다음 총선에서 해당 의원을 공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장 대표는 최근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그동안 제대로 열심히 싸우지 않았던 분들을 당협위원장으로 두면 우리는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이 되지 못하고 당원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갈 것"이라며 "곧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그런 당협위원장들이 또다시 총선에 출마한다면 우리는 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친한계 등 비당권파에서는 당협위원장 교체 논의가 자신들을 겨냥한 인적 쇄신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당심'을 앞세워 자신들을 쳐내려 한다는 위기감이 읽힌다.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 역시 압박이다. 상임위 배치에 불만을 갖고 정점식 원내대표를 폭행한 권영진 의원, 6.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한 진종오 의원,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앞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서범수 의원 등이 비당권파 의원들 중 대표적인 징계 대상이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오는 18일 권 의원과 진 의원을 불러 소명을 들은 뒤 곧바로 회의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윤민우 위원장이 강경한 운영 기조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는 최소 1년 이상의 당원권 정지 등 중징계를 예상하고 있다.

이들이 중징계를 받는다면 당내에서 친한계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당원권 정지가 2028년 총선 일정과 겹칠 정도로 장기화하면 해당 의원들의 공천 심사와 당내 경선 참여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당협위원장 교체까지 맞물리면 당내에서 당권파가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위기를 넘긴 당 지도부가 친한계 등 당내 반발세력을 하나씩 와해시키려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윤리위에 회부된 친한계 의원들의 잘못이 명백하고 당협위원장 교체 명분 역시 당권파가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친한계는 쉽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한 의원의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에도 협조하며 한 의원의 복당 움직임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 12일 경찰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서버 관리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는데,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범위에서 수사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 의원 가족 명의로 추정되는 아이디 5개에 대한 회원 정보와 접속 기록, 2024년 총선 이후 4개월 간 해당 아이디로 작성된 게시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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