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라면으로 한 끼 대충 때우고…“밥값 무서워 친구도 안 만나요”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2026. 8. 1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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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오를수록 가장 먼저 흔들리는 건 청년들의 한 끼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20대는 식비를 줄이려 끼니를 대충 때우거나 거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결국 오르는 외식비와 빠듯한 생활비 사이에서 청년들은 끼니 자체를 줄이거나 값싼 대체식으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식생활이 장기화하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만성질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물가 대책과 별개로 청년층의 영양 불균형 문제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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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없는 자료사진, 연합뉴스

물가가 오를수록 가장 먼저 흔들리는 건 청년들의 한 끼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20대는 식비를 줄이려 끼니를 대충 때우거나 거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13일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8% 올랐다. 전월 상승률(3.2%)보다는 둔화했지만 외식과 밀접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5% 뛰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런 외식 물가 상승은 씀씀이가 넉넉지 않은 청년층에 더 크게 다가온다. 20대 전문 연구기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소비지출행태 조사를 보면 대학생의 월평균 지출액은 68만1000원에 그쳤다.

이 돈으로 식비는 물론 교통비와 여가비·생활용품비까지 모두 해결해야 하다 보니, 정작 끼니를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약속 잡으면 돈 나가서”…끼니 대신 즉석식품

대학생 최선호(가명·23)씨는 “아르바이트해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식비 부담이 가장 크다 보니 햇반 같은 즉석식품을 대량 구매해서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친구들을 만나면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셔야 하니까 약속을 되도록 잡지 않거나 약속이 있는 날은 식사를 대충 때운다”고 덧붙였다.

이런 청년들의 부실한 식생활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2022~2024년)’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식생활평가지수는 100점 만점에 58.6점으로, 직전 조사(제8기·2019~2021년) 58.9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문제는 연령대별 편차다. 식생활평가지수는 아침식사 빈도, 과일·채소·우유 등 권장 식품군 섭취량, 나트륨·당·포화지방산 섭취 수준 등 14개 항목을 종합해 산출하는데 20대는 50.3점으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낮았고 30대도 52.8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질병관리청은 잡곡·과일·유제품 섭취가 전 국민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특히 20·30대는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기르고 다양한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오르는 외식비와 빠듯한 생활비 사이에서 청년들은 끼니 자체를 줄이거나 값싼 대체식으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식생활이 장기화하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만성질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물가 대책과 별개로 청년층의 영양 불균형 문제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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