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서실장’까지 부른 이진숙, ‘5·18 폄훼’ 국회 포럼 강행

유영재 기자 2026. 8. 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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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 포럼'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항의와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발표를 끝까지 제대로 들었다면 오늘 발표가 5·18을 폄훼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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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이영훈 새역사국민운동 대표 등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 의원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자유민주주의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기존과 다른 역사적 해석을 검토”하자며 이 행사를 열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3일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 포럼’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항의와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진숙 의원은 환영사에서 “5·18은 특정 진영의 소유물이 돼선 안 된다”며 “연구나 기사에도 금기가 가해지면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1979년 당시 전두환 국군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 12·12 쿠데타를 주동한 허화평씨도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5·18을 “1980년 5월의 광주에서 있었던 열흘간의 소요 사태”라며 “좌파 정치세력과 좌파 역사문학이 독점하고 있는 5·18 문화권력을 해체하고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라이트 출신인 그가 대표로 있는 새역사국민운동은 이번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 이 단체는 “광주는 이 나라를 분열시키고 다시 한번 패망의 길로 이끌게 될 어두운 세력의 소굴”이라 주장해왔다.

이 전 교수는 발제 중 “불의에 맞서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한 몸 던져서 투쟁한다는 게 항쟁이다. 그런데 1980년 5월 광주 시민은 무엇을 타도하고 무엇에 대해 항쟁했나, 무엇을 세우고자 했나”라고 했다. 이에 객석에서는 “아직도 그것을 인정하지 못한단 말인가” “전두환이 옳았단 말이냐” “5·18을 왜곡하지 말라”는 강한 항의가 터져나왔고, 누군가는 이 참석자를 향해 “나가라”고 맞섰다. 이 전 교수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운데 ‘산 자여 따르라’라는 가사를 읊으면서 “어디로 따라가요?”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주동식 자유주의작가회의 공동의장은 ‘5·18이 87체제 오염과 타락의 중심’이라는 주제 발표를 하며 “대한민국에 정통 주인은 이승만 그리고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맥락이다. 비유를 하자면 좌파들은 첩의 자식들”이라고 발언했다.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에 반대 의견을 펴면서 “나름의 과정에서 관찰을 열심히 했지만, 헌법 전문에 새길 만큼 새롭고 이전의 대한민국에 없던 어떤 정신, 사상, 대의, 이념, 가치를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18을 부정하는 인사들을 국회까지 대거 초청해 토론회를 연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한병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중앙홀에서 연 ‘민생입법 방해, 5·18 역사왜곡 국민의힘 규탄대회’에서 “국회를 5·18 민주화운동 폄훼의 장으로 전락시키려는 천박하고 저열한 시도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당 입장과 관련 없이 개인적으로 하는 토론회”라며 “낼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도 “원내대표단이 (이 의원 쪽에) 전화해서 당 차원의 우려를 표하고 토론회를 열지 말라고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발표를 끝까지 제대로 들었다면 오늘 발표가 5·18을 폄훼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재 기자 young@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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