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줄까지 서야 하네"…60년 광주 떡집 창억떡, 온라인 타고 세계로

강동완 선임기자 2026. 8. 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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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한 창억떡 대표는 최근 오랜 단골들에게 이런 푸념을 듣는 일이 재미있다.

창억떡의 시작은 임 대표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작은 방앗간이었다.

이에 창억떡은 카페24의 'K-제조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카페24 기반으로 새롭게 구축했다.

임 대표는 "떡은 기쁜 일이 있을 때나 슬픈 일이 있을 때나 늘 우리 주변에서 함께해온 친숙한 음식"이라며 "창억떡 역시 반짝 유행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고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나아가 한국의 떡을 해외에도 알리며 세계 소비자의 일상에도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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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재발견된 60년 떡집… 중장년 중심에서 2030까지 고객층 확대
카페24 ‘K-제조 혁신 프로젝트’로 자사몰 고도화…글로벌 시장 공략
창억떡 본점 모습 [제공=카페24]

"맨날 먹던 떡인데, 이제 줄까지 서야 하네"

임철한 창억떡 대표는 최근 오랜 단골들에게 이런 푸념을 듣는 일이 재미있다.

1965년 광주 동명동의 작은 방앗간에서 시작한 창억떡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다. 주말이면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면서 동네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나만 알던 맛집을 들킨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60여년간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던 떡집은 이제 온라인을 통해 전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중장년층 중심이던 고객층은 최근 20~30대까지 넓어졌고, 미국과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창억떡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창억떡의 시작은 임 대표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작은 방앗간이었다. 기름을 짜고 주민들이 가져온 쌀로 떡을 만들어주던 곳에서 "좋은 재료를 사용하면 더 맛있는 떡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본격적인 떡 사업을 시작했다.

호박인절미 앞세워 20·30대 고객층 확대

대표 상품 '호박인절미'도 새로운 맛을 찾기 위한 시도에서 탄생했다. 당시 즐겨 먹던 경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호박을 활용한 인절미에 카스테라 고물을 묻혔다. 현재 호박인절미는 전체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임 대표는 "좋은 재료로 맛있는 떡을 만들겠다는 부모님의 생각은 지금도 창억떡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라며 "팥과 앙금은 물론 카스테라 고물까지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제품이라도 계절에 따라 레시피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이다. 쌀과 호박 등 원물은 수확 시기와 계절에 따라 수분이나 당도 등 특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창억떡은 2011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원물 상태에 따라 물과 당 등의 배합 비율과 함량, 찌는 방식 등을 조절해 어느 계절에 생산하더라도 일정한 맛과 품질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임 대표는 "원물을 사용하는 만큼 똑같은 양을 넣는다고 항상 같은 맛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며 "여름에 만든 떡과 겨울에 만든 떡이 고객에게는 똑같은 창억떡의 맛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원재료 상태에 맞춰 배합과 제조 방식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떡집이 전국으로 시장을 넓히는 데는 냉동 기술과 온라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과거에는 상온 떡을 고속버스로 보내 고객이 직접 터미널에서 받아야 했다.

창억떡은 이런 유통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갓 쪄낸 떡을 냉동 터널에서 급속 냉동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소비기한을 최대 1년까지 확보하면서 택배와 새벽배송 등을 통한 전국 유통이 가능해졌다.
창억떡 홈페이지 [제공=카페24]

◆ 카페24, K-제조 혁신 프로젝트, 온라인몰 재구축…주문·생산 연계로 운영 효율화

약 10년 전 시작한 온라인 사업도 꾸준히 확대해왔다. 온라인 사업 초기에는 제품 사진 촬영과 상세페이지 제작부터 직접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소비자 반응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시작된 콘텐츠가 X와 인스타그램 등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되면서 젊은 소비자들까지 새롭게 유입되고 있다.

온라인 사업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운영 환경도 중요해졌다. 창억떡은 상온·냉동 제품에 따라 터미널 배송, 직영배송, 매장 픽업, 택배 등 다양한 배송 방식을 운영한다. 지점별 재고와 주문 마감 시간을 관리해야 하고 선물하기와 기업 대량 주문 등 특수한 주문 형태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에 창억떡은 카페24의 'K-제조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카페24 기반으로 새롭게 구축했다. 안정적인 온라인 쇼핑몰 운영 환경을 확보하는 동시에 창억떡의 사업 구조에 필요한 기능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이유였다.

임 대표는 "자체적으로 보안과 개발 인프라를 모두 관리하는 데는 부담이 있었다"며 "안정적인 플랫폼을 활용하면서도 창억떡의 다양한 배송 방식과 주문 구조에 맞춰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봤다"고 말했다.

◆ 60년 지역 떡집서 온라인·수출 브랜드로 확장

온라인 주문과 생산 시스템 간 연동도 추진하고 있다. 고객 주문 정보를 창억떡의 자체 주문 프로그램과 연결해 실제 생산 지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구축하는 방식이다. 한 고객이 여러 명에게 동시에 제품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기능 등도 사업 특성에 맞춰 고도화하고 있다.

창억떡은 온라인과 함께 오프라인에서도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최근 광주 송정역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약 1200명이 방문하며 예상보다 높은 호응을 얻었다. 백화점 팝업 행사 등도 이어가며 새로운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창억떡을 알리고 있다.

오는 8월 21일에는 경기 동탄에 새로운 직영점을 열고 당일 생산한 상온 떡을 경험할 수 있는 접점도 확대할 예정이다.
창억떡 이미지 [제공=카페24]

냉동·온라인 기반으로 전국 넘어 해외시장 진출

국내에서 온·오프라인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해외 시장으로도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으로 냉동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현지 마트에도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떡볶이를 비롯한 K푸드와 K컬처 확산으로 해외 소비자에게 떡이 점차 친숙한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수출 시장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는 "떡은 기쁜 일이 있을 때나 슬픈 일이 있을 때나 늘 우리 주변에서 함께해온 친숙한 음식"이라며 "창억떡 역시 반짝 유행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고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나아가 한국의 떡을 해외에도 알리며 세계 소비자의 일상에도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역 기반 외식 브랜드가 장기간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품의 차별성뿐 아니라 유통과 온라인 판매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며 "창억떡의 사례는 전통 식품도 제조 기술과 디지털 유통을 결합하면 소비층과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강동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