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배우자 ‘최준례 여사’ 건국훈장… “의미심장 역사지대” 인천과 인연

박경호 2026. 8. 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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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부인 최준례 여사, 건국훈장 추서
옥바라지·임정 지원… 인천과도 인연 커
‘중국 영화황제’ 김염 등 283명 광복절 포상
조봉암·임영균 선생 서훈은 이번엔 제외

1922년 최준례 여사와 남편 김구 선생이 장남 김인과 함께 촬영한 가족 사진. /출처 :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 제44권

올해로 탄생 150주년을 맞은 인천의 인물,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의 배우자 최준례(1889~1924) 여사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국가보훈부는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최준례 여사를 비롯한 283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최준례 여사는 1904년 김구 선생과 결혼한 이후, 1911년 안악사건(105인사건)에 연루된 백범이 투옥되자 4년 동안 옥바라지를 했다. 당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백범은 1914년 인천 감옥으로 이감됐다. 이 시기 백범은 쇠사슬을 찬 채로 인천항 축항 공사장에서 노역했다. 당시 객주 안호연을 비롯한 몇몇 인천 인사들이 백범의 옥바라지를 돕기도 했다.

최준례 여사는 1920년 남편이 있는 상하이로 망명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측면에서 지원했다. 일본으로부터 ‘불온한 한인’으로 지목돼 감시받았다. 1924년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하이 자택에서 실족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았다.

이후 상하이에 함께 머물던 백범의 어머니이자 독립운동가인 곽낙원(1859~1939·건국훈장 애국장) 여사는 생활이 어려워지자 1925년 손주를 데리고 귀국길을 택했다. 인천항으로 들어온 곽 여사는 동아일보 인천지국을 찾아가 어려운 사정을 얘기했고, 인천지국에서 고향에 갈 여비를 지원했다. 당시 동아일보는 곽 여사가 며느리의 죽음과 생활고로 인해 귀국했으나, 형편이 암담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1925년 11월6일자)하기도 했다.

백범은 이처럼 애틋한 인천과의 인연을 잊지 않고 1946년 4월 ‘38도선 이남 지방 순시’ 때 인천을 가장 먼저 찾았다. 그는 ‘백범일지’에서 인천에 대해 “의미심장한 역사지대”라는 말을 남겼다. 유네스코는 올해를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의 해’로 지정했다. 백범과 곽낙원 여사에 이어 부인 최준례 여사까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아 더욱 뜻깊은 해가 됐다.

국가보훈부는 “최준례 여사가 중국으로 망명한 1920년부터 사망한 1924년까지의 시기는 임시정부의 전성기로, 남편 김구 선생이 중책을 맡았던 만큼 부인의 책무도 컸다”며 “최 여사가 사망하자 국내 신문들은 ‘파란 많은 일생’, ‘남이 겪지 못할 고생’ 등으로 고투의 인생을 높이 평가했다”고 포상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특별 전시 ‘상하이 영화 황금시대의 조선 영화인들’을 통해 집중 조명한 중국의 ‘영화 황제’ 배우 김염(1910~1983·본명 김덕린)에게도 이번에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그는 1930년대 상해·남경 등지에서 일본의 침략을 고발하는 다수의 항일 영화에 주연 배우로 출연했다.

이외에도 인천 출신으로 1920년대 원산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안용균(1894~?) 선생이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인천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인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과 3·1운동 당시 인천의 대표적 독립운동으로 꼽히는 상가 ‘철시(撤市) 투쟁’을 주도한 인물로 최근 새로 확인된 임영균(1904~1966·임갑득) 선생(인천 철시 투쟁… ‘임영균’ 독립유공 서훈 신청)에 대한 서훈은 이번 광복절 포상 대상에 없었다.

제81주년 광복절, 유네스코 김구선생 탄생 150년 이미지2026.8.1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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