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빈땅 고갈’ 여실히 드러나…20년 표류 염창공원 개발

조언 기자 2026. 8. 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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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3일 발표한 '8·13 공급대책'에 약 1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신규 공공주택지구 후보로 포함된 서울 강서구 염창공원 부지는 지난 20년간 개발 사업이 표류를 거듭하며 방치돼온 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번 대책으로 강서구에선 "20년 숙원이 해결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오는 반면, 서울시 내부에선 결국 정답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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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사업 좌초 흉물처럼 방치돼
서울시 “정비사업 개선 긍정적”
정부가 신규 택지 10만호를 포함한 수도권에 23만호를 추가 공급한다는 내용의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발표한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공원 인근 부지 모습. 2026.08.13. 백동현 기자

정부가 13일 발표한 ‘8·13 공급대책’에 약 1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신규 공공주택지구 후보로 포함된 서울 강서구 염창공원 부지는 지난 20년간 개발 사업이 표류를 거듭하며 방치돼온 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번 대책으로 강서구에선 “20년 숙원이 해결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오는 반면, 서울시 내부에선 결국 정답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13일 문화일보가 염창공원 부지 등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 부지는 과거 민간사업자가 부지를 매입한 뒤 전체의 70%를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에 비공원시설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간사업자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그동안 흉물처럼 방치돼왔다고 지역 주민들은 전했다.

강서구에 따르면 1990년 강서구는 청소년 문화시설과 노인복지시설, 야외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조건으로 민간사업을 승인했다. 그러나 민간사업자는 약속했던 주민편의시설 대신 골프연습장만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구는 2006년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하고 2009년에는 직권으로 폐업 조치했다. 하지만 이후 복잡한 토지 소유관계와 지분 분산, 소유권 이전 등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찾는 작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지역 관계자는 “폐업한 골프연습장과 절개지만 남은 채 공원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안전 문제와 한강변 경관 훼손 등을 둘러싼 주민 민원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염창공원 인근 주민들과 부동산 중개업자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구축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64) 씨는 “여기도 개발 수혜를 받아 정비되지 않겠냐”며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동네 분위기도 활기차게 변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반면 한 중개업소 직원 임모(50) 씨는 “결국 얼마나 빠르게 추진되느냐에 달렸다”며 “3기 신도시도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정부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부의 이번 공급대책과 관련해 서울시가 지속적으로 건의해 온 일부 내용이 반영된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대책이 마련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나타냈다.

오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서울시가 그동안 정부에 건의해 온 정비사업 관련 제도 개선 사항 등이 일부 반영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사업성을 높이고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보다 과감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서울시와 충분한 협의 없이 대책이 마련된 부분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조언·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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