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 "자사주 매입·소각, 반복될수록 복리 효과…주당 가치 극단적으로 높일 것"

김호성 기자 2026. 8. 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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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1조4716억…주주가치 극대화
화재 사상 첫 반기 순익 1조 돌파·증권 5140억
M&A도 적극 검토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출처=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1조47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메리츠화재가 사상 처음으로 반기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메리츠증권도 자산운용과 리테일 부문 성장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렸다.

실적 성장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 전략도 한층 선명해졌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당 가치 상승을 강조하면서 사업 확장과 인수·합병(M&A) 기회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12일 메리츠금융지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년간 약 3조9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했다"며 "가령 2023년 3월 1주를 보유했던 주주는 현재 1.22주를 보유한 것과 같은 효과로 지분율이 22%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과정이 반복될수록 효과가 복리로 누적된다"며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실적·주주환원에 성장전략까지…"M&A 적극 검토"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4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순이익도 7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8224억원으로 9.0% 증가했다. 총자산은 148조54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7% 늘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8%를 기록했다.

김 부회장은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다음 단계의 성장을 위한 사업 확장에도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M&A와 같은 기회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주당 가치를 극단적으로 높일 기회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각 계열사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통해 그룹의 파이를 키우고 지주는 창출된 자본을 기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에 재배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금융의 성장 전략이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니라 자본 효율성과 주당 가치 극대화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다.

◆ 메리츠화재, 사상 첫 반기 순익 1조…투자손익도 호조
메리츠화재. 사진=김호성 기자.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1조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규모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메리츠화재가 반기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 매출은 6조7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4006억원으로 5.4% 늘었다. 보험손익은 6975억원, 투자손익은 70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자산운용 투자이익률도 1분기 말보다 0.6%포인트 상승한 6.0%를 기록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투자손익 호조와 관련해 "이번 분기 투자 손익 호조의 핵심은 주식형 자산의 이익 확대"라며 "작년 말부터 주식형 자산 내 분할 투자를 진행해 왔으며, 2분기에도 그 흐름이 손익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주식형 자산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다만 주가 변동에 따른 PL 변동성을 감안해 OCI 계정을 통한 투자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의 잠정 지급여력비율(K-ICS)은 23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 메리츠증권도 5140억…주식·ETF 시장 호황 적극 활용
메리츠증권. 사진=김호성 기자.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13억원으로 11.8% 늘었다. 2분기 순이익도 2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주식시장 강세와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자산운용 성과가 개선된 가운데 리테일 고객 기반 확대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금리 상승 기조에도 시장 변동성에 대한 탄력적 대응으로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선제적으로 주식 포지션을 확대한 전략도 유효했고,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확대에 따른 운용 손익 증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말 무료 수수료 이벤트 종료 이후 고객별 거래 빈도와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한 새로운 가격·수수료 체계를 내놓을 계획이다.

◆홈플러스 회수 자신감…"원리금 안전성 충분히 확보"

홈플러스 관련 리스크 관리에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메리츠금융의 홈플러스 관련 기존 대출 충당금 및 준비금은 약 2400억원이다. 신규로 집행한 긴급운영자금(DIP) 대출과 관련해서는 약 140억원의 충당금 및 준비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종원 메리츠금융 CRO(전무)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이미 마쳤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회생 계획 실패를 전제로 구체적인 회수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기존 대출은 신탁부동산을 담보로, DIP 대출은 MBK 및 김병주 회장의 보증으로 확실히 보호받고 있다"며 "회생 결과와 관계 없이 원리금 회수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돼있다"고 강조했다.

메리츠금융은 실적 성장과 자본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한편 M&A 등 새로운 성장 기회를 통해 그룹의 이익 기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 부회장이 강조한 자사주 매입·소각의 복리 효과와 함께 성장에 따른 자본 재배분까지 맞물리면서 메리츠금융의 주주가치 제고 전략이 한층 고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