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주 일제히 반등… AI 거품 우려 누그러졌나
12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들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최근 반도체주를 짓눌렀던 AI 수요 둔화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영향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살아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2.5%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3.03%,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92% 올랐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9.01% 급등했다. AI 인프라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어위브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각각 19.28%, 19.02% 뛰었고 델테크놀로지와 시스코시스템즈도 각각 9.87%, 2.86% 상승했다.
반도체주를 끌어올린 것은 AI 인프라 기업들의 호실적과 투자 확대 계획이었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2분기 수주 잔고는 1042억달러로 1분기 994억달러보다 늘어난 데다 올해 자본 지출 전망을 기존 310억~350억달러에서 350억~390억달러로 상향했다. AI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강하고 데이터센터 투자가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AI 서버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최근 시장에서는 빅테크와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데 비해 실제 수익 창출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AI 인프라 기업들의 수주 증가와 투자 확대가 확인되면서 당장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크게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가 다시 힘을 얻었다. 실적 발표 이후 7곳이 넘는 증권사가 코어위브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도 기술주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6월의 3.5%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물가 재상승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낮아졌다.
다만 AI 관련 기업 사이에서는 주가 차별화도 나타났다. AI 반도체 업체 세레브라스는 2분기 매출이 1억8011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4.3%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 1억9423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해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6% 급락했다. 다만 회사는 올해 매출 전망을 8억8000만~8억9000만달러로 상향했다. AI 수요 자체가 꺾였다기보다 높아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데 따른 주가 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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