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출신에 평가까지 '빼곡'…노상원 메모대로 '의장·총장' 됐다

정수아 기자 2026. 8. 1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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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리아 계엄 모의'를 꾸몄던 역술인 노상원 씨의 집에서 군 인사를 논의한 '인사 명단'이 나왔습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인수위 당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군 장성들의 이름과 출신은 물론 "정치적인 면에서 순수한 군인"이라는 평가까지 빼곡히 담겼습니다. 노 씨가 동그라미를 치고 '총장', '의장'이라고 쓴 인물들은 실제 윤석열 정부에서 육군참모총장, 합참의장으로 진급했습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성범죄로 불명예 퇴역하고 오랜기간 역술인으로 살아온 전직 정보사령관 노상원씨.

롯데리아 계엄 모의로 상징되는 내란의 비선 수준을 넘어

군 인사를 두고 윤석열 정부 인수위와 깊이 소통했을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자택 금고에서 발견됐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노상원 수첩' 의혹을 수사 중인 종합특검이 최근 내란특검 사무실에서 이 문건 '국방 인사 전략 방향'을 열람했습니다.

2022년 윤석열정부 인수위 시절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문건엔 대장급 4명과 중장급 20명의 사진 이름 출신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김승겸 대장 이름엔 펜으로 동그라미가 그려지고 화살표를 빼 '의장'이라 적혔습니다.

박정환 중장엔 동그라미와 별표가 쳐졌고, '총장'이라 함께 쓰였습니다.

전동진 중장 옆엔 '지작'이라 적혔습니다.

윤석열정부 출범 후 군 최고요직 인사는 그대로 실현됐습니다.

2022년 5월 박 중장은 육군참모총장에 전 중장은 지상작전사령관에 임명됐습니다.

2022년 7월 김 대장은 윤석열 정부 첫 합참의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노상원 수첩에는 윤석열정부 집권 2년차 군장성 인사에도 개입한 흔적들이 있습니다.

노상원 수첩에는 '여인형' '박안수' 이름과 함께 '강은 차후'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 여인형은 국군방첩사령관, 박안수는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됐고 강호필은 대장으로 진급했습니다.

노상원씨는 민간인 신분으로 현직 대령 등에게 인사 청탁으로 금품을 받아 형사 처벌된 전력도 있는데 역술인 노씨가 윤석열 정부 군 인사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있었는지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영상편집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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