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한번뿐인 기회"…유럽 '세기의 일식 우주쇼'에 탄성

김지연 2026. 8. 13.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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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저녁 유럽에서 달이 해를 가리는 일식 '천체 쇼'가 펼쳐지면서 곳곳에 몰린 시민과 관광객들이 탄성을 쏟아냈다.

개기 일식이 관측된 스페인과 아이슬란드는 물론이고 95% 넘는 부분 일식이 나타난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하늘이 잘 보이는 지역에 방문객들이 몰리고 특수안경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개기 일식은 아니지만 달이 해를 가리는 비율이 각각 최대 96%, 99%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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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시골 언덕부터 그린란드 앞바다 크루즈선까지 '흥분'
아이슬란드선 "40년전 미소 정상회담 이후 처음 보는 북새통"
12일 스페인 산아센시오에서 보이는 개기 일식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저녁 유럽에서 달이 해를 가리는 일식 '천체 쇼'가 펼쳐지면서 곳곳에 몰린 시민과 관광객들이 탄성을 쏟아냈다.

개기 일식이 관측된 스페인과 아이슬란드는 물론이고 95% 넘는 부분 일식이 나타난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하늘이 잘 보이는 지역에 방문객들이 몰리고 특수안경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12일 스페인 베를랑가 데 두에로에서 보인 개기 일식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용 관측 장비를 챙겨온 천체 관측 애호가들부터 특수안경을 쓴 사람들, 간접 관찰을 위해 종이상자와 은박지 등으로 손수 만든 장비를 들고 온 어린이들까지 해가 보이는 곳곳에 몰려들었다.

해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일대가 어둠 속에 빠진 몇 분 동안에는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고 로이터, AP 통신, BBC 방송 등이 전했다.

캠핑카로 가족과 함께 스페인 북부 아리하까지 달려왔다는 이탈리아인 세르조(60) 씨는 로이터에 "이런 일식을 볼 기회가 내 인생에 다시 없을 거라서 감정이 북받친다"고 말했다.

에펠탑 옆으로 보이는 부분 일식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 북동부 언덕 마을 메디나셀리도 몇 분간 이어질 개기 일식을 제대로 볼 '명당'에 자리를 잡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철학과 교수로 일하는 아카타 봉크 씨는 일식을 제대로 보기 위해 마드리드에서 이 마을까지 왔다면서 "갑자기 어둠이 닥치고 해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건 짜릿한 일"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스페인 북부에서 일식 관측 준비하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베리아 반도에서 개기 일식이 보이는 것은 1912년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2027년 8월 2일에도 개기 일식이 한 차례 관측될 예정이고, 2028년 1월엔 태양 가장자리에 밝은 고리가 보이는 '금환 일식'이 나타나 '이베리아 일식 트리오'를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스페인을 찾은 관광객은 800만명, 인구 40만명의 아이슬란드에는 8만명이 몰릴 걸로 예상됐다.

체코 프라하성 옆으로 보이는 부분 일식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호텔 케플라비크의 스테인소르 욘손 매니저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렸다"며 이 호텔이 개업하고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과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레이캬비크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던 1986년 이후로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바다에서 일식을 지켜본 사람들도 있었다.

그린란드 동쪽 리페피요르드에 있는 크루즈선 MS 스피츠베르겐호는 북극권 중심 경로를 항해하다 126명 승객들에게 일식의 장관을 보여주기 위해 바다 한복판에 자리를 잡았다.

이 크루즈선의 스베레 뤼드 선장은 "하루 종일 승객들이 와서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달라고 부탁했다"며 "모두 엄청나게 신나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같은 분위기"라고 AP에 말했다.

마르세유 해변에서 일식 지켜보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개기 일식은 아니지만 달이 해를 가리는 비율이 각각 최대 96%, 99%에 이르렀다. 영국에서 이같은 일은 1999년 이후 처음이고 향후 50년간 보지 못할 대형 이벤트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런던에선 왕립관측소가 있는 그리니치에 사람들이 몰려 함께 지켜봤다.

런던 그리니치에서 일식 관측 나선 사람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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