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가 싸우는 정당으로”…장동혁, 당협 물갈이 칼 뽑았다

김창원 기자 2026. 8. 12. 16:5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공천만 관심 둔 위원장 교체 필요성 언급
친한계 등 비당권파와 충돌 가능성도 변수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년을 맞는 오는 26일 '당원 중심의 단일대오 정당'을 핵심으로 한 당 개혁 방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장 대표가 대여 투쟁보다 계파 갈등과 내부 분열에 매몰된 당의 체질을 바꾸겠다며 지역 조직의 핵심인 당협위원장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충돌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 대표는 12일 한 언론사 유튜브에 출연해 최근 재가동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통한 당협위원장 교체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원들이 원하는 당협위원장, 함께 싸울 수 있는 당협위원장을 임명하겠다"며 "국민의힘 지지자나 당원이 원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제대로 싸우라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대폭 물갈이'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와의 싸움에 열중하지 않았던 분들, 놀다가 지방선거 공천에만 관심 있던 분들은 교체할 때가 됐다"며 "지금 20%가 싸우고 있는데 80%가 싸우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협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재임명해 온 관행도 손보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당협위원장들을 대상으로 공모와 당원 의견 반영 등을 거쳐 새롭게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지역 조직을 '당원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미다.

이날 열린 조강특위 2차 회의에서도 이 같은 쇄신 작업의 범위가 논의됐다. 조강특위는 최고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과 연계한 공모 범위를 확정하기로 했다.

현재 32곳의 사고 당협과 지난 당무감사에서 교체 권고를 받은 37곳 등이 주요 정비 대상으로 거론된다. 당무감사에서 교체 권고를 받은 37곳 가운데 10곳은 이미 당협위원장이 사퇴했고, 나머지 27곳은 6·3 지방선거 당시 활동 등을 종합해 판단하기로 한 상태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최고위의 방침에 따라 향후 조강특위의 업무 범위와 추진 방향을 확정해야 한다"며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 방침을 최고위에 보고해 의결받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쇄신의 칼날이 당내 계파 갈등과 맞물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의 복당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으면서 인적 쇄신의 기준을 놓고 당내 주도권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4선 중진 안철수 의원은 이날 친한계 인사들을 겨냥해 "당 밖의 특정인에게 봉사하고 이를 위해 당을 분열시키는 사람들은 국민의힘에서 없어져야 한다"며 차기 총선 지원 자격에서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개인적 견해라며 선을 그었지만 "엄정하게 심사해 여러 조건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사퇴론에도 선을 그었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제기된 사퇴 요구에 대해 "이제 좀 안쓰러운 단계"라고 일축하고 임기 중 중간 전당대회나 재신임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조강특위의 당협위원장 정비는 단순한 지역 조직 개편을 넘어 장동혁 체제의 당 장악력과 향후 총선 공천 구도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장 대표가 내세운 '당원 중심'이 실제로 계파를 넘어선 쇄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친한계 등을 둘러싼 새로운 계파 갈등의 출발점이 될지는 당협위원장 공모와 교체 과정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