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 100조원 붕괴…‘빚투’는 30조원 유지
신용잔고는 다시 증가세

국내 증시가 두 달째 조정장을 이어가면서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결국 100조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7조9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장 100조7180억원에서 2조7890억원이 감소했다.
예탁금 30% 가까이 감소…개인 '실탄' 약화
투자자예탁금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올해 2월13일(99조2735억원) 이후 처음으로, 같은 달 10일(95조2995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6월4일(139조6947억원)보다는 약 41조7658억원, 29.9%가 줄어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사 계좌에 있지만 주식을 사지 않고 현금 상태로 남아있는 대기 자금이다. 올해 국내 증시 상승과 함께 크게 불어났다가 최근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는 감소해 왔다.
예탁금 감소는 증시를 떠받칠 개인들의 '실탄'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빚투'는 다시 증가…30조원선 유지
반면, '빚투'(빚내서 투자)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장보다 149억원 증가한 30조387억원으로, 30조원선을 유지했다.
이 잔고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6월 24일(38조6328억원)보다는 20% 이상 줄어들었지만, 27조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예탁금 감소는 최근 증시 조정으로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된 가운데 기존 대기자금의 주식 매수 및 자금 이탈이 동시에 진행된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금은 줄고 레버리지는 늘어…변동성 우려
예탁금은 줄어들고 신용융자는 다시 증가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는 6,345.53(종가)로, 올해 2월 10일 코스피는 5,301.69였다. 같은 날 신용융자 잔고는 31조5607억원이었다.
예탁금은 6개월 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올랐다. 신용 잔고 역시 1조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예탁금 감소와 신용융자 증가가 병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현금 여력은 약화되는 반면 레버리지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