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놓고 쪼개진 당원들… “퇴진” “지지” 서명 운동

김승재 기자 2026. 8. 1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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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취임 1주년 앞두고 내홍 격화
국민의힘 박인규 책임당원 등 전당원투표공동행동 회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장동혁 대표 퇴진'을 촉구하며 장 대표 거취를 묻는 전당원 투표를 제안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국민의힘 당원들이 장동혁 대표 사퇴와 지지로 갈라져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6월 지방선거 직후 비당권파 의원들이 주도했던 장 대표 사퇴론은 국회 일정이 시작되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장 대표 취임 1주년(26일)을 앞두고 당원들이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의힘 당원들은 1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시민 2만7000여 명이 장 대표 퇴진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 재신임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요구했다.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이자 당원인 박인규씨는 “대표를 바꿀지 말지, 어떤 노선으로 갈지, 어떤 정당으로 거듭날지 당원들이 직접 결정하게 하자”고 했다.

장 대표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당원들은 ‘장 대표 지지 및 기강 확립을 위한 징계 청원’ 서명에 돌입했다. 장 대표 팬카페가 주도하는 서명 운동에는 이날 오전까지 당원과 시민 3만6000여 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엔 장 대표 거취를 놓고 “지지한다” “사퇴하라”는 글이 이어졌다. 당원이 로그인해야 글을 쓸 수 있는데 이날 하루에만 1000건 이상의 글이 올라왔다. 장 대표 지지자들은 “당대표를 흔드는 배신자들을 징계하라”고 했다. 반면 “당대표 때문에 보수가 위기에 처했다”며 재신임 투표를 하자는 글도 있었다.

장 대표 측은 사퇴 요구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서명한 사람 중) 당원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자당 대표를 흔들고 당의 전투력을 약화시키는 행위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최근 장 대표가 임기(2년)를 채우고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음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을 주도하게 된다.

장 대표는 지난 10일 당협위원장을 평가·선출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재가동했다.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되면 다음 총선 공천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당내에선 “장 대표에게 우호적인 인사들이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현역 의원 등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겠다며 ‘선출직 공직자 평가 혁신 태스크포스(TF)’도 가동했다.

장 대표가 임명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오는 18일 회의를 열고 징계 절차가 개시된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의 소명을 들은 뒤 이르면 같은 날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 의원은 각기 다른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됐지만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온 비당권파라는 공통점이 있다. 당 관계자는 “해당 의원들도 동료 의원 멱살을 잡거나 실언을 하는 등 잘못이 없진 않지만 윤리위에서 과도한 징계가 나올 경우 그간 당권파들의 언행도 재조명받으며 당이 내전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 다수인 옛 친윤계 의원들은 현재 장 대표 노선으로는 2028년 총선 승리가 어렵다면서도 장 대표 사퇴에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야권 관계자는 “현 체제가 유지되면서 본인 공천과 선거에 도움이 되는 국회 상임위나 당직을 맡는 데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부 초·재선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장 대표를 비판하기보단 장 대표를 따르는 강성 당원층 요구에 호응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친한계 박정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현재 당 상황과 관련해 “제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구주류들이 ‘이대로 가선 당의 미래가 좋지 않다’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보수 통합이나 당의 변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을 아무도 보여주지 않는다”며 “중진 의원들이 너무 야속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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