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강세'.. 코스피, 대외 악재에도 '빙그레'
반도체 특별법 기대감에 삼성전자·하이닉스 두각
개인은 차익실현…외국인 중심 수급 변화 주목
코스닥도 상승…850선 지키며 투자심리 회복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지연과 뉴욕증시 약세라는 부담이 장 초반 국내 증시를 압박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일보다 0.73% 오른 6345.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약세를 보였지만 반도체주가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면서 지수도 오름폭을 확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반도체주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특별법 시행을 비롯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반도체 업종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수급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영향력이 확인됐다. 외국인은 440억원 이상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310억원가량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72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상승장에서 개인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외국인과 기관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투자 주체별 온도 차도 뚜렷해지고 있다.
코스닥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9% 오른 857.84로 마감하며 850선을 지켰다. 코스피와 달리 개인투자자가 나홀로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성장주와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유지되면서 코스닥 시장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지수 상승만으로 국내 증시의 체력이 충분히 회복됐다고 판단하기에는 부담이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 글로벌 금리와 물가 흐름, 미국 증시 움직임 등 해외 변수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하면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동시에 불안해지면서 외국인 자금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 역시 경계할 대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이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이어질수록 업종별 온도 차가 커질 수 있다. 반도체 업황이나 글로벌 수요 전망이 예상과 달라질 경우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책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된 만큼 향후에는 정책의 구체적인 성과와 기업 실적이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의 다음 단계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고점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정 업종과 대형주에 집중된 상승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 전반의 실적 개선과 투자 확대가 함께 나타나야 한다"며 "코스닥 역시 개인 중심의 매수세에 의존하기보다 기업 실적과 성장성에 기반한 투자 흐름이 뒷받침돼야 상승세의 지속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