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 광복절 앞두고 증조부 친일 논란 일파만파… 사과에도 여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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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이 여러 의혹 속에서 결국 증조부 친일 의혹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올렸다.
이후 일각에서는 하영의 증조부를 두고 친일 행적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가 맞으나 안상호의 친일 행적 등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면서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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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으로 답변 죄송"

배우 하영이 여러 의혹 속에서 결국 증조부 친일 의혹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올렸다. 여러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주연작 '이 엿같은 사랑'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난 지 4일 만의 일이다.
최근 하영은 최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밝히면서 "증조할아버지께서 당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다고 한다. 고종 황제를 진료하시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옥탑방의 문제아들' 뿐만 아니라 여러 예능에서도 하영이 수차례 밝힌 지점이다. 이후 일각에서는 하영의 증조부를 두고 친일 행적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하영의 증조부로 언급된 안상호는 조선 후기 의사로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 행적으로 여러 의혹을 받았다. 1902년 일본에서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현지 의사 자격을 취득한 뒤 1904년 귀국해 서울 종로3가에 진료소를 차렸다.
또한 안상호는 1903년 의친왕을 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19년 고종이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도 일본인 의사 모리야스 랜치키와 함께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1918년 12월 인터뷰 기사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재조명됐다. 해당 기사에서 안상호는 "나도 지금 조선 옷은 한 번도 입지 아니하고 음식도 매운 것은 조금도 못 먹는다", "자녀들이 집에서 일본어만 사용한다. 조선말은 전혀 하지 못한다. 완전한 일본인 가정으로 키우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기록이 남아 있다. 매일신보는 안상호의 일상을 두고 "내선일체의 바람직한 표본"이라고 언급했으며 친일 행적 의혹이 더욱 몸집을 불렸다.
또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안상호는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의 평의원을 맡았다. 조선을 일제에 팔아넘긴 대표적 친일파인 이완용도 이 단체 소속이다.
다만 안상호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전에 등재되지 않아 친일파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가 맞으나 안상호의 친일 행적 등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면서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튿날인 11일 하영 소속사는 다시 입장을 내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인정했다.
친일 단체 활동을 인정함에 따라 하영의 증조부 친일 의혹 또한 사실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소속사는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다. 당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라면서 잘못을 뒤늦게나마 사과했다. 그러나 이미 하영의 증조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게 형성된 만큼 한 발 늦은 사과가 사태를 수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하영의 조부가 과거 한센인 인권유린 사건이 발생한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당시 소록도 병원에서는 환자 가슴에 침을 꽂아 골수에서 나균을 검출하는 방식의 실험도 이뤄졌다.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기는 실험이었으며, 일부 환자는 실험 이후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많은 방송에서도 당시 인권 침해와 관련, 꾸준히 조명해 대중에게도 익숙한 사건이다. 특히 오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하영 증조부의 친일 논란에 대한 여파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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