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하영 증조부 친일 의혹에 넷플릭스도 진퇴양난

배우 하영(32·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친일 의혹이 불거지면서 넷플릭스도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신작 '이런 엿같은 사랑'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도,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넷플릭스는 홍보 콘텐트인 웹 예능 '홍보하러 온 건 맞는데'의 '이런 엿같은 사랑' 2편 공개를 당초 예정일이었던 지난 10일, 별다른 공지 없이 업로드하지 않았다.
지난 6일 공개됐던 1편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1편에서 하영은 자신의 증조부를 언급하며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직접 소개했다. 문제의 대목만 들어낼 경우 이번 논란을 의식해 '꼬리 자르기'를 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어 제작진 입장에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하영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집안의 이력을 언급해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그가 “증조부가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했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히면서, 집안의 실체가 안상호라는 인물로 특정됐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에서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현지 의사 자격을 취득한 뒤 1904년 귀국해 서울 종로3가에 진료소를 차렸다. 이후 1919년에는 일본인 의사와 함께 고종을 진료한 경력이 있다.
친일 행적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1918년 매일신보 보도에 따르면 안상호는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음식도 매운 것은 못 먹는다”라며 일본인 아내와 오남매를 일본식으로 키우고 있다고 발언한 기록이 남아 있다.
여기에 하영의 조부인 고(故) 안부호 교수의 이력까지 재조명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안부호 교수는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졸업 후 1949년부터 소록도 병원에 재직했으며, 하영의 부친 역시 이 시기에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소록도 병원은 과거 한센인 인권 침해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이와 관련해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증조부가 안상호인 것은 맞으나, 온라인상에 확산하는 여러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역사적 사안인 만큼 정확하고 면밀하게 입장을 정리해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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