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누구에게' 韓 축구 새 감독 선임 시작됐다…김민재 의미심장한 요구 "본인 축구 확실하고 전술 안 되면 짚어줘야"

박대현 기자 2026. 8. 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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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가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채용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KFA는 10일 남자 A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채용과 관련해 "지난 9일 오후 5시를 끝으로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어떤 스타일의 감독이 대표팀에 왔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김민재는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축구가 확실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KFA는 공개채용을 통해 새로운 임시 사령탑을 찾고 있고, 대표팀 중심을 잡아야 할 김민재는 선수들이 원하는 지도자 조건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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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전 감독 ⓒ곽혜미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위 사진) 전 한국 대표팀 감독 후임 선임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채용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KFA는 10일 남자 A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채용과 관련해 "지난 9일 오후 5시를 끝으로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주 안으로 전력강화위원회 일부 위원과 외부 인사를 위촉해 평가위원회를 구성한다. 이후 다음 주 후보자가 제출한 서류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온라인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평가위 평가 결과를 토대로 우선 협상 순위를 확정한 뒤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다만 지원자 규모와 명단 등 구체적인 접수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협회는 "접수 현황과 관련한 상세 내용은 추후 평가 전형 및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밝히지 않는 점을 양해해 달라"며 "원활한 절차 진행을 위해 공고 일정은 일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가 새로운 사령탑 찾기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가 최근 밝힌 '차기 감독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일 가수 겸 방송인 김종국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짐종국'에는 제주도에서 김민재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김민재는 지난 2일 소속팀 뮌헨과 제주 SK의 친선전을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김종국과 만나 2026 북중미 월드컵 뒷이야기부터 대표팀 차기 감독, 세대교체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한국 축구를 이끌 새로운 사령탑의 조건이었다.

어떤 스타일의 감독이 대표팀에 왔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김민재는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축구가 확실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성향과 전술이 확실하고, 전술대로 안 됐을 때 그것을 짚어줄 수 있으며 여러 가지 패턴이 있었으면 한다"면서 "특히 공격 패턴이 여러 가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한국 축구가 새로운 사령탑 찾기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김민재가 닷새 전에 밝힌 '차기 감독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명확했다. 확고한 축구 철학만큼이나 경기 흐름에 따른 벤치의 대응 능력과 다양한 공격 해법을 차기 감독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은 것이다.

김민재의 발언은 월드컵을 마친 직후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홍명보 전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대회 과정에서 홍명보호를 향한 비판 가운데 하나는 공격 전개의 단조로움과 경기 상황에 따른 전술 변화가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런 만큼 월드컵을 직접 뛴 4선 리더가 차기 감독에게 '여러 가지 패턴'과 '전술이 통하지 않을 때 이를 짚어주는 능력'을 주문한 대목은 의미심장하게 읽힐 수밖에 없다.

김민재가 홍 전 감독을 직접 언급하거나 전임 코칭스태프를 비판한 것은 아니다. 하나 그가 꼽은 차기 사령탑의 조건이 공교롭게도 지난 월드컵에서 한국이 보완해야 할 과제로 지적받은 부분과 겹친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실제 김민재는 북중미 월드컵 당시 경기 운영에 답답함을 느껴 벤치에 직접 전술 변화를 촉구한 사실도 귀띔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0-1 패)에서 교체된 뒤 벤치를 향해 불만을 드러내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던 장면이다.

김민재는 "그때 경기 끝나고도 인터뷰를 했었다. 종아리가 좀 안 좋긴 했다. 그래서 교체됐다"고 설명한 뒤 "경기하면서 좀 안 풀리는 부분이 있었다. 저도 그랬으면 안 됐는데, (공격수) 교체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벤치에) 이야기를 했었다"고 털어놨다.

경기가 계획대로 풀리지 않자 피치 안에서 직접 느낀 문제를 벤치에 전달하고 인적 변화를 요구했다는 얘기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4년 뒤 월드컵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단호했다.

김민재는 "기회가 된다면 뛰겠지만, 기량이 안 따라주고 실력이 안 된다 싶음 뒤도 안 돌아보고 내려올 생각"이라면서 "(기량이 뛰어난) 어린 친구들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이름값이나 경력이 아닌 오로지 경기력이 태극마크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대표팀 수비진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이번 월드컵에서 백3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이기혁(강원FC)과 이한범(클럽 브뤼헤)의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김민재는 "월드컵 가기 전 친선경기 때는 제가 말을 많이 해줬다"며 "저는 그간 형들이랑만 뛰다가 이번에 어린 친구들이랑 뛰었다. 형들이면 오히려 세게 말할 수 있는데 어린 친구들이니까 세게 말하면 기가 죽는 느낌이었다. 물론 정신 못 차릴 때는 세게 말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막상 월드컵에 들어가서는 후배들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그는 "월드컵에 딱 들어가서는 제가 (이)기혁이와 (이)한범이에게 '아무 말도 안 하겠다. 너희가 잘하는 것을 하면 잘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그래서 '이제 그만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 어떤 스타일의 감독이 대표팀에 왔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김민재는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축구가 확실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성향과 전술이 확실하고, 전술대로 안 됐을 때 그것을 짚어줄 수 있으며 여러 가지 패턴이 있었으면 한다"면서 "특히 공격 패턴이 여러 가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민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월드컵 성적에 대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에 많은 기대를 갖고 응원해 주셨을 텐데 월드컵에서 좋지 않은 성적으로 팬 여러분에게 아쉬움만 남긴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선수들부터 나서서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내부 분위기를 많이 바꿔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월드컵 실패를 뒤로하고 다시 출발선에 선 한국 축구다. KFA는 공개채용을 통해 새로운 임시 사령탑을 찾고 있고, 대표팀 중심을 잡아야 할 김민재는 선수들이 원하는 지도자 조건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귀띔했다.

'확실한 축구와 전술', '여러 가지 패턴', 그리고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때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유능한 새 선장을 찾는 KFA가 김민재의 바람에 부합하는 지도자를 등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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