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의심 신고 4차례나 있었는데…‘11세 어린이 사망’ 교회 목사 구속

강정의 기자 2026. 8. 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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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이달 초에도 2차례 신고
‘가해자 의심’ 외할머니도 영장
“침대에 묶여…” 관계자 진술도

충남 천안의 한 교회 목사가 10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지난 5일 이 교회에서 생활하던 11세 아동이 의식 저하로 병원에 옮겨진 뒤 숨졌다.

충남경찰청은 이날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A씨(60대)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A씨는 B군을 교회에서 생활하게 하면서 학대하거나 방임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등 교회 관계자는 지난 5일 밤 “B군이 아프다”며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B군을 세종충남대병원으로 이송했고 B군은 신고 약 3시간 뒤 숨졌다. 발견 당시 B군은 고열과 탈진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B군의 몸에서 학대를 의심할 만한 정황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B군의 몸 일부에서 상처 등이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학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B군이 교회 침대에 묶여 있었다는 교회 관계자 진술도 확보해 확인 중이다. 지적장애가 있는 B군은 태어난 후부터 줄곧 이 교회에서 생활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교회 측은 B군이 가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결박했고 샤워나 식사, 용변을 볼 때는 풀었다가 다시 묶었다고 주장한다”며 “결박 행위 자체가 아동학대에 해당할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경위와 기간, 횟수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B군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4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에는 B군의 학업과 관련해 교육 방임이 의심된다는 지자체 관련 부서의 신고가 접수됐고, 2024년에는 외조모의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에 따르면 B군은 2021년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올해 4월부터는 홈스쿨링을 한다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이달 초에는 시민들이 두 차례 B군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를 하기도 했다.

신고를 받은 천안서북경찰서는 천안시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들과 함께 B군이 생활하던 교회를 찾아 현장조사를 벌였다. 당시 B군의 외조모가 학대 가해자로 의심을 받았고 경찰과 지자체는 B군을 외조모와 분리해 계속 교회에 머물게 했다. 경찰은 B군을 교회 대신 보호시설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B군의 심리적·행동적 특성 등을 고려해 외조모와 분리하는 조치를 우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이 개입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B군은 숨졌다. 경찰은 외조모에 대해서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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