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훈이가 V 내막 터뜨리면 핵폭탄"…윤 지키려 부하 모함

유선의 기자 2026. 8. 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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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김계환-문연철 통화 내용 확인
장관·사령관들 짜고 'VIP 격노' 조직적 은폐


[앵커]

한 사람의 '격노'를 감추기 위해 국방부장관과 군이 조직적으로 움직였고 결국 3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나서야, 전모가 드러날 수 있었습니다. 그 마지막 퍼즐은 통화 녹취였습니다. 2023년 8월, 해병대사령관과 해병대 방첩부대장은 "정훈이가 V 내막을 폭로하면 핵폭탄"이라며 박정훈 수사단장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기로 했습니다. 또 "일체 V 언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 지시를 내린 것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파악됩니다.

첫 소식, 유선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은 국회에서 'VIP 격노' 발언은 없었다고 수차례 단언했습니다.

[김계환/전 해병대사령관 (2024년 10월) : {그날 박정훈 대령한테 VIP 격노설 얘기한 적 있으시죠?} 없습니다. {VIP 격노에 대해서 박정훈 대령에게 말한 사실이 없다고요?} 예.]

채 상병 순직 한 달여 뒤엔 군검찰에 출석해 "VIP라는 언급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김 전 사령관은 군검찰 출석 불과 열흘 전 문연철 당시 해병대사령부 방첩부대장과 통화에선 완전히 다른 소리를 했습니다.

문 전 부대장이 "정훈이가 V, 이런 내막을 알고 있다는게 중요하다"면서 "그 빅카드를 언제 쓸지가 문제"라고 말하자 "그걸 어떻게 쓸 것 같냐"고 묻습니다.

문 전 부대장이 "쓴다면 핵폭탄"이라고 경고하자 "근거가 없다고 하면 어떡하겠냐"고 답합니다.

'VIP 격노'를 전제로 대화하면서 박정훈 단장이 폭로를 한다면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겠다고 모의하는겁니다.

대화를 조금 더 들어보면 누가 시킨 일인지도 드러납니다.

문 전 부대장이 "V 일체 언급하지 말고, 오늘부로 지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하자, 김 전 사령관이 "나도 아까 장관님에게 지시 받은 걸 내가 지시한 걸로 얘기했다"고 화답합니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그 지시를 받은 김 전 사령관, 문 전 부대장과 그 직속 상관인 황유성 당시 방첩부대장, 이들이 모두 조직적으로 VIP,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격노를 감췄던 겁니다.

종합특검은 부하이자 동료인 박 전 단장을 모함한 황 전 사령관과 문 전 부대장의 행위가 방첩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보고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주현 김미란 최무룡 영상편집 원동주 영상디자인 봉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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