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약용식물, 야생채취 없이 키운다…백두대간수목원 ‘대체 생산’ 가능성 확인
우즈베키스탄과 국제공동연구…의약품 원료 확보·생물자원 보전 ‘두 토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멸종위기 약용식물을 야생에서 채취하지 않고도 유용 성분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에 따르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식물원과 공동으로 중앙아시아 산악지대에 자생하는 약용식물인 웅게르니아(Ungernia) 2종을 대상으로 야생 개체와 재배 개체, 실험실 배양체의 항산화 활성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 덩어리인 캘러스(callus) 배양체는 야생 개체보다 최대 수백 배 높은 항산화 활성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ntioxidants' 2026년 6월호에 게재됐다.
특히 배양 과정에서 식물생장조절물질의 종류와 배양 조건 등에 따라 항산화 활성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배양 조건을 최적화할 경우 웅게르니아의 유용 성분을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웅게르니아는 중앙아시아 산악지대에 자생하는 약용식물로, 치매 치료제 원료로 활용되는 알칼로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야생 채취와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자생지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어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대체 생산기술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웅게르니아는 의약품 원료로 활용되는 유용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채취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자생지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멸종위기 약용식물의 보전과 활용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산림생명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기반을 확대하고 국제협력을 통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