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에 K-방산 수주잔고 주춤…“무인 무기 경쟁력 키워야” [비즈360]

한영대 2026. 8.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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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K-방산의 수주잔고가 내리막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K-방산이 수출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무인 무기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 기업들은 수주잔고를 늘리기 위해 대규모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K-방산이 해외 수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인 전략자산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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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LIG D&A, 현대로템 방산 수주잔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증가
올해 들어 해외 대규모 계약 줄어
중동 리스크 등 수주 기회 요인은 존재
무인 무기 경쟁력 강화 지적 나와
맨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순서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KAI KF-21, LIG넥스원 천궁Ⅱ, 현대로템 K2 전차. [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K-방산의 수주잔고가 내리막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과거 수출 계약을 맺은 국가에 무기가 인도되고 있지만, 신규 해외 수주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방산 4사 통합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달하고, 중동 정세 불확실성 등 기회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K-방산이 수출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무인 무기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 D&A, 현대로템 방산(AD&RH) 부문의 수주잔고는 작년 말과 비교해 모두 감소했다.

우선 KAI 수주잔고는 지난 6월말 기준 25조7502억원으로 지난해 말(27조3437억원) 대비 5.8% 줄었다. LIG D&A, 현대로템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각각 6.3%, 6.6% 줄어든 24조5700억원, 9조8917억원에 머물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주잔고(37조2199억원 → 38조3000억원)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K-방산은 한동안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폴란드, 중동 등에서 조단위 계약을 다수 체결한 바 있다. KAI는 2022년 폴란드와 30억달러(4조3000억원) 규모의 FA-50 전투기 48대 공급 계약을 맺었다. LIG D&A는 2022~2024년까지 중동 3개국(UAE, 사우디, 이라크)과 조단위 규모의 유도무기 천궁-Ⅱ수출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폴란드와 약 9조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을 맺었다.

상승가도를 달렸던 K-방산이 최근 주춤하고 있는 건 대규모 수출 계약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다. KAI와 LIG D&A, 현대로템 모두 올해 들어 이렇다 할 해외 수주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KAI는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미 해군 고등훈련기 수주를 노렸지만,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사업 입찰을 철회했다. 그나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초 노르웨이와 1조3000억원 규모의 천무 수출 계약을 따냈다.

다만, 당장 K-방산의 부진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방산 4사 통합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하고, 중동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안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K-방산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점도 회복 전망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방산 기업들은 수주잔고를 늘리기 위해 대규모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지상무기체계, KAI는 인도네시아와 전투기 KF-21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LIG D&A는 중남미 방산 수출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페루에 중남미 대표 사무소를 열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루마니아, 페루 진출 등을 시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편, K-방산이 해외 수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인 전략자산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장에서 드론 등 무인 무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국내 방산 업체들의 수출이 자주포, 전차 등 재래식 무기에 집중된 만큼 하루빨리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방산 업체들도 기술 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6월 루마니아에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통합 성능 시연을 펼쳤다. 당시 시연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 무인차량(UGV)이 참여했다. 국내 개발 군용 무인차량이 유럽 현지에서 성능을 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AI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유무인복합체계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고, LIG D&A는 무인수상정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피지컬 AI 기반 무인로봇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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