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美 데이터센터서 또 수주… 4개월 만에 1.6조원 따냈다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시장에서 9560억원 규모의 두 번째 대형 계약을 따냈다. 지난 4월 처음 이 시장에 진출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선박에서 전기를 만드는 데 쓰이던 엔진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업체 코반에너지그룹과 총 1000MW(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9560억원으로, HD현대중공업이 체결한 발전용 엔진 공급 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다. 자체 개발한 9.6MW급 ‘힘센(HiMSEN)’ 엔진을 기반으로 한 발전설비를 현지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공급한다.
지난 4월 미국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AEG)과 맺은 684MW, 6271억원 규모 계약에 이은 두 번째 미국 데이터센터 수주다. 두 계약을 합치면 HD현대중공업은 넉 달 사이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1684MW, 1조5831억원어치를 수주했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면서 전력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시간 서버를 돌리는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지만, 발전용 가스터빈 등 기존 대형 발전설비는 공급 부족으로 납기가 길어지고 있다. 이에 설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여러 대를 조합해 필요한 만큼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엔진 발전설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해 선박 추진과 선박 내 발전 등에 공급해온 중속 엔진이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시장을 시작으로 산업용 전력 등 육상 발전 분야로 엔진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시장에서 협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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