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폐버스 살면 어떨까?” 제안에 폭발한 2030, ‘조롱 밈’ 폭주

김무연 기자 2026. 8. 1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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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청년 주거난 해법으로 제시한 '버스하우스(폐버스 개조 청년 주택)'를 두고 2030세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버려지는 버스를 주거공간으로 개조해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버스 하우스'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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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다양한 조롱 밈 양산
고가 아파트 빗대 ‘한남 더 휠’, ‘무빙캐슬’ 등
SNS 등에서 확산하고 있는 버스하우스 조롱 밈. 엑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청년 주거난 해법으로 제시한 ‘버스하우스(폐버스 개조 청년 주택)’를 두고 2030세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아이디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논란이 정치권 안팎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0일 인스타그램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폐버스 청년주택 가상 브이로그’가 확산하고 있다. 영상 속 폐버스 주택 거주자는 “여름에는 버스 안이 찜질방 되고, 겨울엔 냉동고가 된다”고 말하고, 곰팡이가 핀 창가를 보여주며 “세대당 딱 5000만원 쓴 느낌 맞다”고 비꼬았다. 해당 영상은 게시 이틀 만에 조회수 23만회를 기록했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오늘자 청년 버스 부동산 매물 소식’이라는 제목의 풍자 콘텐츠가 등장했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 이름을 패러디해 ‘한남 더 휠’은 2000만원, ‘아크로 리버스 파크’와 ‘반포터 자이’는 각각 1500만원이라는 식으로 버스 주택의 매매가를 설정했다.

낡은 버스를 여러 대 쌓아 올리거나 한강변 고급 아파트 앞에 ‘청년 주택’이라고 적힌 버스를 늘어놓은 이미지도 공유됐다. ‘드디어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직장동료의 집들이’라는 영상에는 “와 벌써 성공해서 버스주택에 입주하시고 부럽습니다”라는 대사가 등장한 뒤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 밖에도 “그 버스도 1가구 1주택에 해당하나요? 청약 가능? 전입신고는 북한산보국문역 인근 143번 버스 차고지에 가서 하면 되나요? 이웃 144번에 사시는 분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등의 풍자 글도 확산했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버려지는 버스를 주거공간으로 개조해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버스 하우스’를 제안했다. 네덜란드에서 운하 주변의 폐선박을 주거공간으로 활용하는 ‘보트 하우스’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원 정도로 잡아도 1만 세대는 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경제성과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청년들이 안정적인 주택을 마련하기 전까지 임시 거처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이동형과 트레일러형 등 다양한 형태의 버스 하우스를 제시했다.

그러나 제안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오히려 조롱성 밈과 영상이 잇따라 등장했다. 특히 가구당 500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1만 세대를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을 두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현실을 모르는 발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황 의원은 논란이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이반하는 2030 민심에 불을 붙였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에 황 의원은 SNS 게시물을 삭제하고 “청년분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버스 하우스 개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해당 아이디어와 거리를 뒀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국회 간담회에서 황 의원이 버스하우스 도입 주장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자는 차원이었고 해프닝이라고 본다”면서 “청년들에게 예기치 않게 상처 입힌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청년들의 반발에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주거 현실이 배경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9세 이하 청년층 가운데 거주 주택을 보유한 비율은 27.7%에 불과했다.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청년 10명 가운데 실제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2~3명에 그친 셈이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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