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트리엇 재고 1700기 미만” 동맹국서 차출해도 부족

뉴욕=곽도영 특파원 2026. 8. 10.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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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발발한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미군의 핵심 방공무기인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가 1700기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란 전쟁 중 미군이 한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에 배치된 일부 방공무기를 중동으로 옮겼고, 그 여파로 한반도 등에서의 안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미군의 요격 미사일과 해군 구축함 등도 이란 전쟁 지원을 위해 중동으로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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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장기화에 1500기 이상 사용
평시 수준 회복에 2년 넘게 걸릴 듯
NYT “유사시 주한미군 취약 우려”
패트리엇 발사대 2대 사라진 주한미군기지 9일 오후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주한 미군기지에 배치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발사대(위 사진). 올 3월 9일 촬영한 같은 발사대 사진(아래 사진)에는 총 7대가 보이지만, 이날 사진에는 빨간색 원에 있던 발사대 2대가 사라져 5대만 남았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패트리엇 등의 재고 부족으로 동맹국의 방공무기를 중동으로 재배치하면서 한반도에서 방공전력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택=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올해 2월 발발한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미군의 핵심 방공무기인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가 1700기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란 전쟁 중 미군이 한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에 배치된 일부 방공무기를 중동으로 옮겼고, 그 여파로 한반도 등에서의 안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대(對)이란 공습 과정에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이 1500기 이상 사용돼 재고가 1700기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27일 기준 패트리엇 재고량을 759∼827기로 추산한 바 있다. 미국은 방산업체를 동원해 미사일 증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패트리엇 재고를 평시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2년 이상 걸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무기 중 일부가 아시아 등에서 중동으로 이동 배치된 것도 미군의 대응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포함한 장거리 미사일을 이란 전쟁을 위해 중동 지역에 공급했다. 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미군의 요격 미사일과 해군 구축함 등도 이란 전쟁 지원을 위해 중동으로 배치됐다. 미 행정부 당국자는 NYT에 방공망 등의 전력을 중동으로 재배치함에 따라 북한과 전쟁 시 주한미군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기 부족에… 美합참의장-트럼프 행정부, 이란전쟁 출구전략 논의

美국방차관, 방산기업들에 서한
“무기 생산증대 계획 제출하라”

특히 패트리엇,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요격 미사일은 이란보다 공격력이 훨씬 앞서는 중국 및 러시아와의 무력 충돌 시 더욱 중요하다. NYT는 중국과 러시아가 첩보 위성 등 감시 시스템을 활용해 미국의 미사일 비축량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이란 공습 전략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전쟁을 끝낼 ‘출구전략’ 모색을 주장했다고 CNN이 7일 전했다. 공습만으로는 이란을 굴복시킬 수 없고, 공격 강화 등을 통한 확전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CNN에 따르면 케인 의장은 최근 비공개 회담에서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각료들과 전쟁 종결 방안을 논의했다. 케인 의장은 이란 전쟁 발발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기 재고 부족의 위험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예고했던 대규모 이란 공격을 취소한 것도 비축 무기 고갈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회의 직후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을 불러 무기 부족을 질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CNN은 “케인 의장의 ‘공군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을 이제 트럼프 행정부 최고 관리들 상당수가 믿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방산업체들에 무기 증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7일 WP는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차관이 5일 방산 기업들에 서한을 보내 “훨씬 더 빠르고 공격적인 납품 일정과 생산량 증대 추진 계획을 21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파인버그 차관은 서한에서 “수년에 걸친 개발 주기는 용납할 수 없다”며 “지금 당장 프로그램 일정을 대폭 단축하고 생산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무기 재고가 급감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온 데 격노하며 관련 정보 유출자를 색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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