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학 박사’ 황희의 ‘버스 하우스’, 여당서도 “해프닝”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황희 의원이 청년 주택 공급 방안으로 제안한 ‘버스 하우스’를 두고 “해프닝으로 봐달라”며 사과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진화를 시도한 것이다. 도시공학 박사라는 황 의원의 이력도 조명되고 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버스 하우스’ 논란과 관련해 “해프닝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처럼 운하가 있거나 1년 내내 강수량이 일정한 유럽에는 보트하우스가 많이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얘기한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는 여름과 겨울이 극렬하게 달라 불가능하다. 그런 것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 유휴부지가 없다. 유휴부지가 있다면 그냥 집을 짓는 게 훨씬 낫다”고 했다. “청년들에게 예기치 않게 상처를 입힌 상황에 대해선 진심으로 송구하고 또 죄송하다”고도 전했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고 적었는데, 곧장 “청년을 도로 위 난민을 만들 생각이냐”는 비판이 확산하자 해당 글을 지웠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의원과 이재명 정부에 묻는다. 이것이 정녕 나라의 미래인 청년에 대한 대책인가”라며 “황 의원 본인과 가족들부터 당장 ‘버스 하우스 1호 입주자’로 들어가는 모범을 보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2021년 2월 문체부 장관 청문회 때 황 의원 딸의 외국인학교 학비 논란이 일었던 사실을 거론하며 “정작 황희 자신의 자녀는 1년에 학비만 4200만원인 외국인 학교를 보낸다. 고귀하신 당신 자녀분이나 버스 하우스에 가서 가서 살라고 하라”고 했다.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예비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보미 전 강진군의장이 전날 페이스북에서 “황희 의원의 제안에 청년들이 분노한 이유는 본인들은 쾌적한 넓은 집에 살면서 청년에게는 폐버스를 던져주는 내로남불 때문이다. 생존이 걸린 주거 문제를 고민 없이 툭 던져보는 탁상공론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삶은 캠핑이 아니다’라며 “실제 버스를 가지고 이야기한다고 그래서 야 이거는 공분을 좀 사겠다. 런 발언 하나하나가 상당히 불을 넓게 지른다는 생각을 갖는다. 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황 의원이 제안한 ‘버스 하우스’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 청년층을 이미지로 구현한 ‘조롱성’ 밈도 온라인과 SNS에서 확산 중이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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