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상폐 첫 절차 코앞…48곳 관리종목 우려 공시

김남희 기자 2026. 8. 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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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따른 증시 퇴출 요건 강화가 본격적으로 작동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대적인 '상장사 솎아내기'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주가와 시가총액 미달 기준이 일제히 격상된 가운데, 수십 개에 달하는 기업이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며 시장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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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구글]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따른 증시 퇴출 요건 강화가 본격적으로 작동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대적인 '상장사 솎아내기'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주가와 시가총액 미달 기준이 일제히 격상된 가운데, 수십 개에 달하는 기업이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며 시장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양상이다.

◆동전주 무더기 지정 우려…퇴출 1단계 절차 임박

9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주가 1000원 미만 상태가 지속되어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총 48곳(코스닥 38곳, 코스피 10곳)으로 집계되었다. 거래소가 지난달 1일부터 개정한 규정에 따라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을 하회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데, 이번에 공시를 낸 기업들은 이미 25거래일 연속 동전주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곳들이다.

특히 오는 12일까지 주가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당장 13일부터 무더기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일단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탈출구가 매우 좁아진다는 점이다.

지정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으로 주가 1000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예외 없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우려 공시 대상 외에도 현재 주가가 1000원을 하회하는 기업이 코스닥 131개, 코스피 32개에 달해 향후 지정 대공습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향의 파장…코스닥 10%가 퇴출 후보

동전주 규제와 함께 강화된 시가총액 요건 역시 중소형 상장사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피 상장사의 시총 기준을 기존 200억 원에서 300억원으로, 코스닥은 150억원에서 200억 원으로 각각 높였다.

이에 따라 7월 이후 시총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총 56곳에 달하며, 이 중 절반인 28곳은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었다. 7일 종가 기준으로 시총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은 코스피 41곳, 코스닥 194곳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전체 상장사(1820여 개)의 10.6%가 잠재적 상장폐지 위험권에 노출된 셈이다.

◆자구책 골몰하나 실효성 난망…한계기업 도태 가속화

위기에 몰린 상장사들은 주가 및 시총 부양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주연테크와 아센디오는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SH에너지화학은 임원 자사주 매입, 세진티에스·육일씨엔에쓰·케이엠제약 등은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내며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이러한 대책이 실질적인 돌파구가 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주식 병합이나 자사주 매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실적 개선이 수반되지 않은 유상증자는 오히려 주식 가치 희석을 불러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M&A 역시 까다로운 이해관계와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즉각적인 해법이 되기 힘들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실적이 부실하고 주주 가치를 훼손해온 한계기업을 시장에서 신속히 퇴출하려는 당국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단기적으로는 투자자 피해와 시장 충격이 우려되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과 밸류업을 위해 거쳐야 할 필연적 진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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