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10주년인데.. 지수 '사과'에 팬들 마음은 왜 무거워졌나
40명 한정 행사에 팬덤 규모 고려한 소통 부족 지적
하루 전 확정된 완전체 참석에 기대와 아쉬움 교차
지수 직접 사과에 팬들 진정성 있는 소통 요구

멤버 지수가 팬들에게 직접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쌓아온 팬들과의 관계를 둘러싼 아쉬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데뷔 1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날에 멤버 전원이 팬들을 만났지만, 행사 규모와 공지 시점을 둘러싼 논란은 축제의 의미를 희석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랙핑크 지수는 데뷔 10주년 당일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팬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많은 블링크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게 돼 마음이 무겁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화려한 활동과 기록으로 채워진 10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멤버가 직접 사과를 건넸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와 아쉬움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논란의 핵심은 10주년 행사 자체보다 팬들이 행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과 방식에 있었다. 행사는 데뷔 10주년을 불과 이틀 앞둔 6일 공지됐다. 참석 인원 역시 위버스 멤버십 가입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정된 40명으로 제한됐다. 블랙핑크를 오랜 기간 응원해온 팬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40명이라는 규모는 10주년이라는 상징성에 비해 지나치게 작다는 아쉬움을 낳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팬들이 기대했던 완전체 참석 여부는 행사 하루 전인 7일에야 확정됐다. 팬 입장에서는 10주년을 기념하는 중요한 행사임에도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는 불만이 제기될 만했다. 특히 블랙핑크가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그룹이라는 점에서 행사 규모와 일정, 참석자에 관한 소통이 늦었다는 사실은 팬들의 기대를 키우기보다 혼란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다행히 행사에는 지수뿐 아니라 제니, 로제, 리사까지 네 멤버가 모두 참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자리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 팬 40명이 함께했다. 제니와 로제, 리사 역시 각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며 10년 동안 함께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완전체 멤버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반가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데뷔 10주년이라는 중요한 기념일을 더 많은 팬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컸다. 일부 팬들은 거대한 규모의 행사를 요구하기보다 팬들이 충분히 기다리고 기대할 수 있도록 미리 알리고, 작은 자리라도 진심을 담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논란은 대형 스타와 팬덤 사이의 소통 방식에 대한 과제도 던졌다. 글로벌 활동이 중심이 된 아이돌 그룹일수록 팬들은 결과만큼 준비 과정과 소통의 태도를 중요하게 받아들인다. 특히 데뷔 기념일처럼 상징성이 큰 일정은 행사 규모 자체보다 팬들이 얼마나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느냐가 만족도를 좌우할 수 있다.
블랙핑크에게 데뷔 10주년은 지난 10년의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관계를 새롭게 다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수의 사과와 멤버들의 감사 메시지가 팬들의 서운함을 달래는 계기가 됐지만, 앞으로는 중요한 일정일수록 충분한 사전 공지와 예측 가능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세계적인 그룹의 명성에 걸맞은 팬 소통 역시 음악 활동만큼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이번 10주년 행사가 남긴 가장 큰 메시지는 규모가 아니라 진정성이다. 팬들이 바란 것은 거창한 무대만이 아니라 10년을 함께한 시간을 함께 기념할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며 "블랙핑크가 이번 일을 계기로 팬들과의 소통 방식을 한층 세심하게 다듬는다면, 데뷔 10주년의 아쉬움은 앞으로 10년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남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