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 악화에 환호?.. S&P500 또 '사상 최고'

손유지 2026. 8. 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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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2만3000명 감소에도 시장은 금리 기대에 환호
S&P500 사상 최고치 경신…주간 상승률 3.6% 기록
나스닥 1.30% 급등…기술주 중심 위험자산 선호 확대
경기둔화 우려 커져도 금리정책 변화 기대는 커져
[지데일리] 고용 악화가 미국 증시에는 오히려 상승 신호로 작용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사베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우며 금리와 경기 전망에 민감한 금융시장의 역설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현지시간 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1.83포인트, 0.28% 오른 5만4036.9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7.68포인트, 0.62% 상승한 7757.64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42.26포인트, 1.30% 오른 2만6690.6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기록했으며, 주간 상승률도 3.6%에 달했다.

시장의 관심을 끈 것은 주가 상승을 이끈 배경이었다. 미국 경제의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인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된 것이 증시에는 호재로 해석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2만3000명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8만3000명 증가를 예상했던 만큼 결과는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고용 감소는 통상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는 악재다. 기업의 채용이 줄고 노동시장이 냉각되면 가계의 소득과 소비가 위축되고, 이는 기업 실적에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다른 경로로 반응했다. 고용시장의 급격한 둔화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더욱 신중하게 운용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될수록 채권과 예금 같은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커지는 반면, 금리 상승 압력이 약해지면 성장주와 기술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 이날 나스닥지수가 1% 넘게 상승한 것도 이런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고용지표 악화를 마냥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위험 요인도 적지 않다. 주식시장이 금리 인하 또는 금리 인상 억제 기대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경기 자체의 약화 신호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 감소가 일시적인 조정이 아니라 소비와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기업 실적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발표될 물가와 소비, 고용 관련 지표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 역시 한 가지 지표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만큼 추가적인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노동시장의 냉각이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는 수준인지, 경기침체의 전조인지에 따라 금융시장의 해석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뉴욕증시 상승은 경기 악화가 언제나 주가 하락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한 투자업걔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경제의 건강성보다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다만 금리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면 경제 펀더멘털과 시장 가격 사이의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