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멈추지 않는다"…삼성바이오로직스, 365일 풀가동 체제 유지
글로벌 CDMO 수요 확대 대응…1~4공장 풀가동·5공장 램프업

7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전통 제약사들은 가장 무더운 시기인 8월 첫째 주를 중심으로 여름휴가를 실시하거나 공장 정기보수 일정을 배치하고 있다. 의약품 생산을 일시적으로 조정해 설비를 점검하고 직원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시설을 365일 24시간 가동하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의 특수성과 글로벌 고객사의 생산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단 1초도 멈출 수 없다"…바이오의약품 공정 특수성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중무휴 생산 체제를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방식이 일반 제조업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해 생산된다. 세포주를 해동한 뒤 배양과 정제, 품질시험 등을 거쳐 완제품이 생산되기까지 약 50~60일가량의 공정이 쉼 없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생산이 중단되면 세포 성장 환경이 변하면서 그동안 배양한 배양액을 모두 폐기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생산 손실뿐 아니라 일정 지연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설비 관리 측면에서도 연속 생산이 중요하다. 바이오리액터 내부에 미생물이 증식하거나 오염이 발생할 경우 설비 복구와 재검증, 규제기관 승인 절차 등에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일반 제조업처럼 휴가 기간에 공장을 멈추고 재가동하는 방식이 사실상 어렵다는 설명이다.
◆ 글로벌 CDMO 수요 확대…1~4공장 풀가동

글로벌 CDMO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중무휴 생산 체제를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은 생산시설 투자 부담을 줄이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 CDMO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 규모가 2025년 248억 달러에서 연평균 15.4% 성장해 2029년에는 439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4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5공장도 인증용 배치 생산을 진행하는 등 램프업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높은 가동률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3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209억 원, 영업이익 586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하며 창사 이후 누적 수주액은 217억 달러를 넘어섰다.
생산 거점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인천 송도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미국 록빌 생산시설과 폴리펩타이드 공장을 인수했으며 일본과 네덜란드 등 주요 지역에는 영업사무소를 개소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중무휴 생산 체제와 글로벌 생산·영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장 대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