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갈등 100일…명분 없는 파업에 불확실성은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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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 100일째를 맞았다. 초기업노조 탈퇴, 부당노동행위 기각, 가처분 항고심까지 이어지는 사이 노사는 20여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4월 28~30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5월 1~5일 조합원 4000여 명 중 2800여 명이 참여한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을 강행했다.
노조는 갈등이 장기화하자 지난 6월 조합원 96.5% 찬성으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를 탈퇴하고 독자 교섭 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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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노조 리스크 불확실성"…목표 주가 줄하향
내부 비상 경영 돌입…여름휴가 반납 연중무휴 체제

[더구루=김현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 100일째를 맞았다. 초기업노조 탈퇴, 부당노동행위 기각, 가처분 항고심까지 이어지는 사이 노사는 20여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면서 노조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날까지 총 24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4월 28~30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5월 1~5일 조합원 4000여 명 중 2800여 명이 참여한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을 강행했다. 파업 종료 후에도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무기한 준법투쟁이 계속됐다.
노조는 갈등이 장기화하자 지난 6월 조합원 96.5% 찬성으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를 탈퇴하고 독자 교섭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노조 중심의 공동 대응 체계가 기대만큼의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탈퇴가 협상력 강화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노사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이다. 현재까지 총 24차례 교섭을 진행하면서 노조는 요구 수준을 상당폭 낮췄다는 입장이다. 연봉제 기준인상률을 9.3%에서 6.5%로, 성과인상률을 5%에서 3%로,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20%에서 세전 영업이익의 15%로 각각 조정했다.
사측은 6.2%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최대 쟁점은 신규 채용·인사고과·M&A 등 인사·경영권 관련 사안에 대한 노조의 협의·의결권 요구다.
교섭 밖 전선도 노조에 불리하게 흐르고 있다.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은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기각됐다. 여기에 사측이 신청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심 결과까지 여전히 미뤄지고 있다. 지난 6월 5일 첫 심문을 거쳐 지난달 3일 심리가 종결돼 지난달 결과가 나올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아직 선고 소식은 없는 상태다.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사이 회사는 역대급 실적을 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209억원, 영업이익 5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2%, 22.9% 늘며 역대 2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2조5780억원, 영업이익 1조1672억원으로 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다.
다만 증권가는 노조 파업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주목한다. 다올투자증권은 노조 파업과 신규 수주 지연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수주 지연과 노사 타결 과정에서 예상되는 인건비 상승 부담을 반영해 2027~2028년 이익 전망치도 낮췄다"면서 "향후 대규모 신규 수주가 가시화되고 신규 공장 착공 모멘텀이 확인되는 것이 주가 반등의 핵심 촉매가 될 것이라는 방향성은 유지되지만 불확실성은 진행형"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오업계 신뢰도 훼손 우려도 여전히 남은 리스크다. 파업 초기부터 업계에서는 글로벌 고객사들이 노조 활동 자체를 리스크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랐다. 노조 투쟁이 제품 폐기나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경우 그 반사이익이 고스란히 중국·유럽 경쟁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우려는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회사는 지난 6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영업 사무소를 신설하며 미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영업망 삼각편대를 완성했지만, 정작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공급 안정성을 우려하는 문의가 이어졌다는 사실이 회사 익명게시판을 통해 폭로되기도 했다. 전면파업 100일째를 맞는 지금까지도 이 같은 리스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회사는 역대급 실적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비상 경영 상태다. 상당수 국내 제약사들이 이달 첫째 주를 여름휴가 기간으로 지정하거나 권장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은 여름 휴가도 반납하고 공정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중무휴 체제를 유지하며 1~4공장은 풀가동, 5공장에서도 인증용 배치를 생산하고 있다. 노조의 준법투쟁이 이어지는 상황 속, 살아있는 세포를 활용하는 CDMO 특성상 공정이 중단될 경우 치명적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제 통상환경 변화와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역대급 분기 실적 속,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노사 갈등의 신속한 봉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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