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울 40도… 폭염 대응 인프라도 제도도 다시 설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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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를 하루 앞둔 6일 서울 영등포 낮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곳곳이 기록적인 무더위로 몸살을 앓았다. 전국 거의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 내륙, 호남 일부 지역엔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한낮 폭염에 이어 최저 기온이 29도가 넘는 초열대야 수준의 밤더위까지 덮치면서 연일 200명 안팎의 온열질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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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반도 상공은 이중 고기압이 솜이불처럼 덮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동해상에서 불어온 뜨거운 바람이 밤낮없이 추가 열기를 공급하고 있다. 기상청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 더위”라고 했는데 실제로 온열질환 감시 체계가 가동된 5월 이후 누적 환자가 2665명, 사망자는 23명으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이는 전국의 516개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만 집계한 수치여서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야구는 9일까지 경기 전체가 취소됐고, 서울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을 비롯한 거리 문화 행사도 줄줄이 중단됐다.
다들 “이런 더위는 난생처음 겪는다”며 유례없는 폭염에 놀라워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폭염의 빈도와 강도는 늘어나는 추세다. 극한 더위가 일상적 재난이 돼 가는 만큼 사회 전반의 폭염 대응 인프라를 이에 맞게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 전력 수급 관리 체계가 폭염의 장기화 극단화 추세를 감당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택배기사, 건설 노동자, 농업 종사자 등 야외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이들을 위해 업종별 안전 수칙을 재정비해야 한다. 폭염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욱 가혹한 재난이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절반 이상이 80대 이상 노인들이다.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들을 비롯한 취약 시설 거주 주민들의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남부 지방보다 기온이 높은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열기를 흡수하는 콘크리트 면적은 넓고 열기를 식혀주는 녹지는 부족한 탓이 크다. ‘자연 에어컨’ 역할을 하는 녹지와 수변 공간을 늘리고 바람길을 확보하는 등 도시 설계에도 열섬 완화 변수를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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