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뜨겁다 여름 사나이 정승원…첫 이달의 선수 눈앞

황민국 기자 2026. 8. 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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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체력으로 7월에만 5골
FC서울 정승원.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연맹이 7월의 선수 후보군을 발표한 6일 팬들 사이에선 “이번엔 투표를 안해도 뻔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지지를 받고 있다.

FC서울 미드필더 정승원(29)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정승원은 최근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철 체력이다. 정승원은 웬만한 선수들도 힘겹다는 올 여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서울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정승원이 누구보다 7월의 선수로 어울린다는 근거는 공격 포인트에 있다. 정승원은 무더위가 시작된 7월에만 전 경기(6경기)를 모두 소화하면서 5골을 쏟아내 라이벌들(마테우스 3골 2도움·김대원 2골 2도움·완델손 2골 2도움)을 압도하고 있다. 정승원은 지난달 5일 인천 유나이티드 (1-0 승)를 상대로 시즌 첫 골을 터뜨리더니 19일 부천FC전(3-1 승) 2호골, 22일 포항 스틸러스전(3-1 승) 3~4호골, 6일 울산 HD전(1-3 패) 5호골을 순서대로 쏘아 올렸다.

K리그의 이달의 선수상은 기술연구그룹(TSG) 1차 투표(60%)로 추린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K리그 팬 투표(25%)와 FC온라인 사용자 투표(15%)를 합산해 결정된다. 정승원이 7월의 선수로 뽑힌다면 생애 첫 선정이다.

정승원이 표심을 자극하는 것은 승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독종 같은 면모도 있다. 정승원은 포항전에서 두 골을 넣은 뒤 기자회견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근육 경련으로 쓰러졌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사실 데이터를 보면 (정)승원이는 여름을 전후로 달라진 게 없다. 보통 봄에는 경기당 12㎞를 뛰는 선수도 지금은 10㎞ 정도를 뛴다. 그런데 승원이는 그 때나 지금이나 11.6~11.8㎞를 뛴다. 똑같이 힘들겠지만 버티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여름의 사나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정승원의 가치는 한반도를 강타한 폭염에서 더욱 빛난다. 프로축구연맹은 최근 프로야구에서 무더위로 관중이 쓰러지자 7~8일 예정된 22라운드부터 경기 시간을 오후 7시30분에서 오후 8시로 변경했다.

정승원은 자신이 여름에 강한 비결을 철저한 몸 관리에서 찾는다. 겉으로 보면 가냘픈 체구로 보이지만, 알고보면 근육으로 가득하다. 정승원은 “체력 관리에 힘을 기울이니 (경기가 끝나는) 마지막까지 달려서 좋은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다. 당연히 먹는 것도 신경을 쓴다. 또 치료와 마사지로 도와주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정승원이 골을 넣을 때마다 다른 세리머니를 보여주면서 인기는 더욱 살아나고 있다. 포항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중계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키며 펼친 윙크는 그의 조각 같은 외모와 맞물려 큰 화제를 모았다.

정승원은 “팬들이 세리머니를 펼칠 때마다 좋아해주시니 미리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골을 넣을 때마다 어떤 세리머니를 펼칠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여름에 강한 정승원이 올해 남은 경기에서 꾸준히 골 세리머니를 펼친다면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다. 정승원은 자신의 등 번호인 7번처럼 서울에 통산 7번째 우승을 안기는 게 목표다. 정승원이 우승까지 기여한다면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는 7월의 선수를 넘어 올해 최우수선수(MVP)도 기대해볼 수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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