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청주' 독립·예술영화관 실종
3곳 운영 인근 대전과 대조 … 인프라 뒷걸음질 지적도
시민 문화 갈증 고조 … 공공·유휴 공간 활용 방안 제시

[충청타임즈] 문화도시 충북 청주시에서 독립·예술영화를 정기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상영 공간이 전무해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형 멀티플렉스 위주의 상영 구조속에서 유일한 예술영화 전용관마저 문을 닫으면서 인근 대전 등 타 지역과 비교해 영화 관람의 기회가 크게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5일 지역 시민들에 따르면 현재 청주 시내에는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기업 계열의 상업 영화관만 운영되고 있다.
과거 지역 독립·예술영화 관객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던 `CGV아트하우스 청주율량점'이 지난 2025년 4월 폐점한 이후 청주에는 단 한 곳의 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이나 지정 영화관도 남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화제의 독립·예술영화가 개봉하더라도 청주 지역 상영관에서는 아예 편성이 되지 않아 발길을 돌리고 있다.
청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A(34) 씨는 "대도시인 청주에서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아예 없다"며 "보고 싶은 독립영화가 개봉하면 어쩔 수 없이 대전이나 서울 등 인근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청주의 현실은 인근 대전광역시의 사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대전광역시는 대전아트시네마, 씨네인디U, 소소아트시네마 등 총 3곳의 독립·예술영화 전용 공간이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들 공간은 단순히 영화 상영에 그치지 않고 감독·배우와의 관객과의 대화(GV), 영화 비평 강좌, 독립영화제 개최 등을 통해 지역 문화 생태계의 저변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기록의 문화도시와 문화도시 청주를 표방해 온 청주시는 관련 인프라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기초적인 문화 향유 인프라조차 갖추지 못한 채 문화도시라는 수식어만 공허하게 울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시민들은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과 인프라 조성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새로운 대규모 건물을 신축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시가 주도해 기존 공공 문화예술 공간을 리모델링하거나 유휴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실제로 서울 동대문구가 운영하는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는 지자체가 공공 자원을 활용해 독립영화 전용 상영 공간을 구축하고 시민 대상 영화 제작 교육 및 미디어 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우수 벤치마킹 사례로 꼽힌다.
청주역시 기존 공공 인프라와 연계해 독립영화 상영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이유다.
지역 예술계 한 관계자는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대중적인 문화예술 장르 중 하나"라며 "청주시가 89만 시민의 문화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독립·예술영화 상영 공간 조성 및 지속 가능한 지원 정책 수립에 팔을 걷어붙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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