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성접대' 이대로 묻힐 뻔…법카 취재하다 꼬리 잡혔다

김필준 기자 2026. 8. 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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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안을 취재한 김필준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15년전 사건입니다. 공식 조사 내용이 정부의 감사보고서에 남아 있었고 김필준 기자가 이를 입수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 알려지게 됐네요?

[기자]

2011년 당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들이 성매매업소,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게 드러나 2016년에 논란이 됐습니다.

[앵커]

이미 2016년에 논란이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엔 직원들이 사용한 건 줄 알았는데 문체부가 감사를 벌여보니 직원들이 아닌 외국인 심판들을 접대하기 위해 사용했던 게 드러났던 겁니다.

이게 문체부 조사 보고서입니다.

당시엔 이같은 감사 결과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취재하던 도중 보고서에 담긴 성접대 사실 확인하게 됐습니다.

보도해드린 대로 문체부가 당사자 진술과 영수증 전표 등을 종합해 결론 낸 보고서입니다.

[앵커]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총 7번의 성접대가 있었다는 것이 감사보고서의 내용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했던 건가요?

[기자]

축구협회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남자 국가대표팀 관리입니다.

국민의 관심도가 가장 높고 예산도 가장 많이 투입되는 분야인데요.

전직 심판국 간부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C씨/당시 대한축구협회 심판국 간부 : 어디에다 '올인'하냐 하면은 국가대표. 여기에 이겨야 회장이 선수들하고 같이 얼굴 한 번 더 나올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목적은 딱 그거예요.]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이나 성적에 따라 회장 등 집행부의 연임도 직결될 만큼 중요한 문제라는 겁니다.

2011년 당시 축구협회는 조중연 회장이 이끌고 있었는데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회장이 직접 경기 도중에도 질책을 한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B씨/당시 대한축구협회 심판국 간부 : 전반전 끝나고 나서 내가 조중연 회장한테 혼이 났어. 저 OO이 거꾸로 본다는 거야. {심판이?} 어. 우리 회장이 저 위에 꼭대기에서 내려왔는데 '야 너희들 저 아들(심판한테) 인마 좀 잘 안 했어?']

이렇게 심판 접대는 회장도 상당히 신경 쓰는 문제였던 건데 이와 관련해 조 전 회장에게 수차례 문의를 했지만 답은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 이후로는 이런 일이 없어진 것인가, 이 점도 중요해 보입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2013년 이후로는 '클린카드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법인카드로 안마방, 노래방 같은 곳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심판에 대한 의전도 협회 직원이 아닌 연락관을 별도로 고용한다고 했습니다.

교통편의와 숙박, 식사는 제공하지만 홍삼 같은 소박한 기념품 정도만 제공하고 있다는 겁니다.

저희가 확인한 자료에서도 이후에 법인카드로 성접대 비용을 결제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접대가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만큼 또다른 관행으로 접대가 이어졌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전직 축구협회 관계자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C씨/당시 대한축구협회 심판국 간부 : (협회는) 현금 무궁무진하지. (이제는) 더 교묘하게 이게 그것보다 더 큰 대가를 줄 수도 있지.]

문제는 축구협회의 이 같은 잘못된 관행이 우리 축구 대표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과 실력을 퇴색할 수 있다는 겁니다.

JTBC가 15년전 일이지만 보도를 결정하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여러 문제가 드러났지만 축구협회가 대표팀 경쟁력 강화라는 본질 문제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은 여기서도 타당해 보입니다.

[PD 김성엽 조연출 김지후 영상디자인 김윤나 조영익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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