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항공 MRO 허브 도약 ‘시동’…화물기 개조 핵심공정 착수

이춘만 기자 2026. 8. 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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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기 개조 핵심 공정 착수로 항공정비 산업 본격화
국내 항공정비 수요 흡수와 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 조성
국내 기업과의 협력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2032년까지 글로벌 MRO 클러스터 완성 목표
보잉 B777 초도 개조기를 입고해 내부 의자를 해체하고 화물기로 개조하는 모습. 인천공항공사 제공

여객·물류 중심의 인천국제공항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항공정비(MRO) 산업의 글로벌 허브 구축에 본격 나섰다.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화물기 개조시설에서 항공기 개조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 시작되면서 해외에 의존해온 국내 항공정비 수요를 흡수하는 것은 물론, 항공기 개조·중정비·부품산업을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항공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첫 입주시설인 화물기 개조(P2F) 시설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 5월 보잉 B777 초도 개조기를 입고해 본격적인 개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정률은 약 40%로, 오는 10월 출고를 목표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특히 항공기 동체를 절단하고 대형 화물창을 설치하는 핵심 공정에 돌입했다.

이 과정은 항공기 구조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핵심 골격을 정밀하게 절단한 뒤 대형 보강재를 설치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으로, 화물기 개조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이번 개조사업은 국내 항공 MRO 산업 생태계 확대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경남 사천의 항공기 구조물 전문기업 아스트는 대형 화물창과 보강 구조물 제작을 맡아 부품 등 제작자 증명(PMA)을 획득했으며, 사천권역 40여 개 협력업체가 4000여 개 부품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인천지역 기업인 혜성솔레노도 약 18억 원 규모의 항공기 정비 플랫폼 국산화에 성공해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공사는 이번 사업이 지역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항공 MRO 시장은 올해 약 171조 원 규모에서 2035년에는 224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 항공정비 시장은 지난해 기준 전체 정비 수요의 6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산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꼽혀왔다. 

정부도 항공정비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과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통해 MRO 클러스터 조성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천공항은 이에 맞춰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중심으로 산업 집적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약 235만㎡ 규모의 첨단복합항공단지에 오는 2032년까지 국내외 전문 MRO 기업을 유치해 개조·중정비·도장시설 등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현재 격납시설 7곳 가운데 3곳은 IKCS, 트리니티항공, 대한항공 등 앵커기업 유치를 완료했으며, 향후 페인팅 격납고까지 확보해 항공기 개조부터 정비, 도장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MRO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차질 없이 구축해 해외로 유출되던 정비 수요를 국내로 전환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글로벌 항공 MRO 허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