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웃을 수만 없는 이유

정용진 2026. 8. 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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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역대급 실적 행진…톡비즈와 커머스가 성장 견인
광고부터 결제까지 플랫폼 확장…수익 구조 개선 속도
AI 플랫폼 전환 앞둔 카카오, 미래 경쟁력 확보 시험대
최대 실적에도 과제 산적…이용자 신뢰 회복이 관건
[지데일리] 카카오가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플랫폼 기업으로서 저력을 다시 입증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성장했고, 모빌리티와 결제 분야까지 외연을 넓히며 수익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 판교아지트. 카카오 제공

다만 시장에서는 실적 성장만으로 카카오의 미래 경쟁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인공지능(AI) 전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플랫폼 영향력을 어떻게 확장하고 이용자 신뢰를 회복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카카오는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85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 영업이익은 3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3%로 전년 대비 3%포인트 개선됐다. 경기 둔화와 광고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핵심 플랫폼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을 이끈 중심에는 톡비즈가 자리 잡았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안정적인 매출원 역할을 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2분기 톡비즈 매출은 6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광고·구독 매출은 3999억원으로 14% 성장하며 기업들의 디지털 마케팅 수요 확대와 맞물려 호조를 보였다.

커머스 분야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선물하기와 톡딜을 포함한 통합 거래액은 2조7000억원으로 9% 늘었다. 특히 이용자가 자신을 위해 상품을 구매하는 자기 구매 거래액은 39% 급증했다. 과거 지인 간 선물 중심이던 카카오 커머스가 개인 소비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모바일 쇼핑 환경 변화와 함께 카카오톡 안에서 검색, 구매, 결제까지 이어지는 이용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사업 전반의 성장도 눈에 띈다. 모빌리티와 페이 등을 포함한 플랫폼 기타 매출은 5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동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생활 접점을 넓히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 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커머스·예약·여행·결제 분야 파트너들과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카카오의 성장은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이용자 기반에 크게 의존해 왔다. 메신저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를 중심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재편하는 상황에서 기존 서비스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서비스 경쟁에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체계가 중요한 변수다. 카카오는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이용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새로운 서비스 확산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과거 플랫폼 영향력 확대 과정에서 발생했던 서비스 장애와 사회적 논란도 카카오가 풀어야 할 숙제다.

수익성 개선 역시 지속 가능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광고와 커머스 매출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소비 심리 변화와 광고 시장 흐름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이용자 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카카오는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앞으로의 경쟁 무대는 AI 플랫폼 시대다. 기존 플랫폼의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 혁신을 만들어내고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 가치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성장 숫자를 넘어 지속 가능한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 실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