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돕자 했던 딸과의 약속”…3년 기른 머리카락 기부한 경찰

조혜선 기자 2026. 8. 5. 21: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 이현주 경사(42)는 3년간 길러오던 머리카락을 최근 기부했다.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로 했던 외동딸과의 생전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 경사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동딸이었다"며 "생전 딸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2023년 9월 혼자서라도 33㎝ 길이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 이현주 경사와 고 송지윤 양. 충북경찰청 제공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 이현주 경사(42)는 3년간 길러오던 머리카락을 최근 기부했다.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로 했던 외동딸과의 생전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 경사와 2021년 당시 10살이었던 딸 송지윤 양은 소아암 환자를 위한 가발 제작을 위해서는 모발 기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모녀는 환자들을 위해 가발을 만들어 주는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의 ‘어머나 운동본부’에 함께 기부를 약속했다. 이 경사는 같은 해 8월 11일 송 양의 생일을 기념해 40㎝ 길이의 머리카락을 처음 기부했다. 당시 딸은 머리카락이 짧아 기부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3년 6월 30일 송 양은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급성 뇌출혈로 응급수술까지 받았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 경사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동딸이었다”며 “생전 딸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2023년 9월 혼자서라도 33㎝ 길이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이후에도 3년간 머리카락을 길렀고, 이달 3일 33㎝ 길이의 머리카락을 또다시 기부했다.

이 경사는 “하루하루 암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그 부모님을 생각하며 기부를 하고 있다”며 “딸과 함께 기부할 수 있었다면 더 큰 의미가 됐겠지만 함께한 약속을 실천하는 엄마를 지켜보면 더 기뻐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른 아이들과 부모는 저와 같은 이별의 아픔을 겪지 않고 완쾌해 행복한 가정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