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줄고 수주는 늘었다···건설사들이 '몸집'보다 '이익' 택한 이유

류빈 기자 2026. 8. 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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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보다 수익성 확보 집중
원가율 개선에 실적 희비
하반기도 선별 수주 기조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을 보였다. 과거 저수익 현장이 마무리되고 원가율이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각 사별 실적 그래프를 담은 인포그래픽 이미지 /챗GPT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경영 공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매출 확대를 최우선으로 하기보다 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만 골라 수주하는 전략이 확산되면서 외형은 다소 줄었지만 이익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많이 짓는 것'보다 '남는 공사'가 실적을 좌우하는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을 보였다. 과거 저수익 현장이 마무리되고 원가율이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공사비 부담 커지자 '선별 수주'가 새 전략

가장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인 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분기 매출 3조9880억원, 영업이익 20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71.2% 증가했다. 반도체 공장과 해외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은 6조8423억원으로 11.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20.7%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3조1236억원, 영업이익 4427억원을 기록했다. 수주는 22조8230억원으로 36.4% 증가했고 수주잔고는 103조9831억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GS건설은 실적 흐름이 다소 엇갈렸다. 2분기 매출은 2조7799억원으로 13.0%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914억원으로 43.6% 줄었다. 반면 신규 수주는 5조2242억원으로 61.7% 증가했다.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만 7조4695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향후 일감 기반을 강화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수주 규모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기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사비 부담이 여전히 높은 만큼 저수익 사업은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매출은 줄어도 이익은 늘었다···원가율 개선 효과

대우건설은 매출 2조435억원, 영업이익 23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2.6%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1.3%로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DL이앤씨는 매출 1조8029억원, 영업이익 15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6.3% 증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4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매출은 1조7690억원으로 5.2% 줄었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매출은 9146억원으로 2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27억원으로 52.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3.4%를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22(잠정치)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와 인건비 부담이 계속되면서 원가 관리 능력이 기업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 경쟁···수익성과 성장 함께 노린다

건설사들은 하반기에도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한 사업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병행한다.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태양광,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GS건설도 도시정비사업과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미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해외 사업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 변동, 국내 주택시장 회복 속도는 여전히 변수다. 업계에서는 과거처럼 외형 경쟁에 치중하기보다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능력이 하반기 실적을 가를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율= 매출에서 공사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원가율이 낮을수록 같은 매출에서도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어 건설사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수주잔고= 건설사가 이미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공사를 마치지 않은 일감의 규모를 뜻한다. 향후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지표로 활용된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