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피의자 소환 조사.. 축구협회 수사 정점 향하나

손유지 2026. 8. 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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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감독 선임 전 과정 정조준
축구협회 의사결정 구조, 수사 선상에 올라
고발 9건 병합…감독 선임 의혹 전방위 추적
투명성 흔들린 축구 행정, 신뢰 회복 시험대

[지데일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경찰 수사로 이어지며 축구계가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됐는지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홍명보 전 감독이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조사를 받으면서 수사의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
홍명보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4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홍 전 감독을 상대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이나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으며, 홍 전 감독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사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의 고발에서 출발했다. 해당 단체는 홍 전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장은 지난달 2일 접수됐으며, 경찰은 2024년 7월부터 관련 자료를 검토하며 수사를 진행해왔다.

논란의 핵심은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가 규정에 맞게 운영됐는지 여부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를 중심으로 후보 검토와 평가 절차를 진행했지만, 최종 선임 과정에서 위원회의 의견 반영 방식과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공개 경쟁과 평가 절차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내놓으며 축구협회의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당시 감독 선임에 관여했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력강화위원회 소속 A씨와 축구협회 전 부회장 B씨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진행됐으며, 감독 선임 과정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고 최종 결정에 어떤 영향이 미쳤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관련 고발 사건 9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 각각 제기된 의혹을 따로 살펴보기보다 감독 선임 과정 전반의 책임 소재와 의사결정 구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대표팀 성적 부진과 월드컵 진출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면서 수사에도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는 한 명의 감독 선임 문제에 그치지 않고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체계와 조직 문화에 대한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자리인 만큼, 선임 과정에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축구협회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 폐쇄적으로 운영될 경우 감독 선임 때마다 불필요한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축구협회가 외부의 비판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인지가 향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검증 절차가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비슷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찰 수사는 아직 진행 단계로, 제기된 의혹이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홍 전 감독과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입장, 당시 선임 과정에서 오간 자료와 의사결정 기록 등이 향후 수사의 핵심 판단 요소가 될 전망이다.

축구계는 이번 수사를 계기로 대표팀 운영과 감독 선임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책임 있는 운영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한국 축구 행정에 대한 신뢰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