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영토 넓히는 삼성·한화…현대그린푸드 박홍진 ‘11년 내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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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만 11년 차인 '노장' 경영자와 삼성·한화가 내세운 '신예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가 2015년부터 11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은 지난해 각각 송규종·김태원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현대그린푸드는 삼성웰스토리와 약 1조원의 격차가 있지만, 아워홈과의 격차는 약 1201억원에 불과해 매출 2·3위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3사의 영업이익률은 삼성웰스토리가 4.61%, 현대그린푸드가 4.58%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아워홈은 3.2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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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규종 삼성웰스토리 대표(왼쪽부터),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 김태원 아워홈 대표. [각 사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5/dt/20260805154810716vzqx.png)
대표만 11년 차인 ‘노장’ 경영자와 삼성·한화가 내세운 ‘신예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가 2015년부터 11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은 지난해 각각 송규종·김태원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한 분야의 수장으로 11년간 자리를 지켜온 박 대표가 삼성과 한화라는 대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은 경쟁사를 상대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외형은 밀렸지만…수익성 확보에 성공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3281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가 품은 아워홈은 2조4497억원, 현대그린푸드는 2조329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삼성웰스토리와 약 1조원의 격차가 있지만, 아워홈과의 격차는 약 1201억원에 불과해 매출 2·3위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외형에서는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에 밀렸지만, 수익성에서 강점을 보였다.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5% 늘어난 1068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아워홈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3% 감소한 804억원이었다. 매출은 아워홈이 앞섰지만, 영업이익은 현대그린푸드가 더 많은 셈이다.
영업이익률에서도 현대그린푸드가 1위 삼성웰스토리와 비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3사의 영업이익률은 삼성웰스토리가 4.61%, 현대그린푸드가 4.58%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아워홈은 3.28%에 그쳤다.
◇ 박홍진 대표의 자신감…현대의 가파른 성장세
박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헬스케어 서비스와 해외 사업 확장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박 대표가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배경은 개선된 실적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2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5% 늘었고, 영업이익은 845억원으로 33.86% 증가했다.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비롯해 외식·케어푸드 등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고, 제조원가 절감과 물류 효율화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을 높였다. 지난해 삼성과 아워홈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뒷걸음친 것과 대비되는 성과다.
올해는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무리하게 외형만 키우기보다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사업장을 선별해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급식 사업과 케어푸드에도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의 해외 급식법인 상반기 누적 매출은 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늘었다. 중국과 미국에서는 신규 고객사 확보가 이어졌고, 멕시코 법인은 신규 수주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 사업도 긍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그리팅은 저당·저칼로리 식단과 질환별 맞춤식, 고령친화식품 등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올해는 케어푸드 판매를 넘어 푸드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 삼성·한화의 계열사 공세…‘11년 내공’ 시험대
경쟁사 공세도 만만치 않다. 삼성웰스토리를 이끄는 송규종 대표는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건설부문 경영지원팀장과 사업지원팀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재무관리 전문가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도 함께 맡고 있어 사업 전반의 투자 효율과 수익 구조 개선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웰스토리는 이미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헝가리 등 유럽으로 급식 영토를 넓히고 있다. 현재 약 9%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33년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국내에서는 식자재 입고부터 조리·배식·세척까지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접목한 ‘스마트키친’, 개인별 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업계 최대인 3조원대 매출과 삼성 계열사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아워홈은 세 회사 중 가장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김태원 대표는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해 국내 선두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아워홈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국내 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독점 브랜드 개발을 추진해 해외 매출에서도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지분 58.62%를 인수한 만큼 한화의 호텔·리조트·백화점·레저 사업과 연계한 신규 식음 사업도 가능하다. 한화로보틱스와 한화푸드테크가 보유한 주방 자동화·로봇 기술을 급식 사업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결국 경쟁사의 공세 속에서 박 대표의 과제는 11년간 쌓아온 경영 전문성을 ‘성장 속도’로 전환하는 것이다.
한 재계 전문가는 “한번 사장으로 선임하면 오랫동안 믿고 맡기는 현대가의 인사 정책이 박 대표의 11년 장기 재임을 만든 것”이라면서 “급식업계 베테랑인 박 대표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외형까지 키워낼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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