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모기 실종’ 폭염의 역설…7월 하순 개체수 반토막

이동준 2026. 8. 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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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여름 기승을 부리던 모기가 7월 하순부터 시작된 극한의 폭염과 함께 자취를 감추고 있다. 30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모기의 생존과 번식 자체를 가로막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여름 야외 모기 개체수가 급감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7월과 8월에도 역대급 폭염과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모기 개체수가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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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이후 모기 개체수 증가 가능성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
올해 초여름 기승을 부리던 모기가 7월 하순부터 시작된 극한의 폭염과 함께 자취를 감추고 있다. 30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모기의 생존과 번식 자체를 가로막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여름 야외 모기 개체수가 급감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 7월 초 폭증했던 모기, 폭염 닥치자 급감

4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6년 감염병 매개체 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 초·중순 도심지 전체 모기 지수는 119.1개체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7.6개체 대비 2.5배가량 높은 수치다. 봄철부터 이어진 따뜻한 날씨로 인해 모기의 활동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진 결과다.

하지만 7월 하순에 접어들며 상황이 반전됐다. 전국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자 7월 하순 모기 지수는 38.4개체로 크게 꺾였다. 불과 2주 만에 개체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 모기, 32도 넘으면 활동 둔화·산란지 증발도 원인

이처럼 한여름에 모기가 사라진 이유는 모기의 생존 한계 온도와 직결된다. 모기는 25도에서 28도 사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교미와 산란을 이어간다.

그러나 기온이 32도를 넘어가면 활동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35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번식 활동 자체가 억제된다.

여기에 강한 뙤약볕으로 인해 모기의 산란지인 물웅덩이가 바싹 말라붙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성충의 수명 역시 폭염 속에서는 한 달에서 2주가량으로 크게 줄어들어 전체적인 개체수 감소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해 7월과 8월에도 역대급 폭염과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모기 개체수가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의 기후 변화에 따른 매개체 번식 패턴 분석과 국내 생태학계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섭씨 30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은 변온동물인 모기의 체내 대사 밸런스를 무너뜨려 생존율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반면 도심의 열섬 현상 속에서 생존의 위협을 느낀 모기들이 에어컨 가동으로 온도가 서늘하게 유지되는 상가나 아파트 지하 주차장, 실내 배수구 등으로 집중 유입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야외 모기의 개체수는 급감했다. 반면 시민들이 실내에서 느끼는 체감 모기 밀도는 오히려 높게 유지되는 등 통계와 체감 간의 괴리가 심화하고 있다.

◆ 처서 이후 선선해지면 가을 모기 폭발적 증가 우려

전문가들은 현재의 모기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므로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더위가 한풀 꺾이는 8월 말부터 9월 사이 이른바 가을 모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폭염을 피해 하수구 등 서늘하고 습한 지하 공간으로 숨어든 모기들이 외부 기온이 25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초가을에 일제히 바깥으로 나와 활동을 재개한다.

방역당국은 “가을철로 접어드는 시기에 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며 “거주지 주변의 고인 물을 제거하고 실내 유입 경로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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