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법인 재인수한 삼성생명… 글로벌 영토 ‘확장’

최정서 2026. 8. 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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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10년 전 삼성자산운용에 매각했던 뉴욕·런던법인을 재인수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보험사들이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자산운용으로부터 런던·뉴욕 법인 지분 인수를 의결했다.

삼성생명은 해외 투자 거점 확보를 위해 뉴욕·런던 법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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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뉴욕·런던 법인 10년 만에 다시 품어
국내 보험시장 성장성 정체… 의존도 낮추기 주력
대형 보험사, 글로벌 시장 연이어 진출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삼성생명이 10년 전 삼성자산운용에 매각했던 뉴욕·런던법인을 재인수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보험사들이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자산운용으로부터 런던·뉴욕 법인 지분 인수를 의결했다.

취득 대상은 삼성운용의 뉴욕·런던 법인 지분 100%다. 취득 금액은 뉴욕법인 5150만달러(약 779억원), 런던법인 2980만파운드(약 594억원)로, 총 1371억원 규모다. 거래는 오는 10월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뉴욕·런던 법인 지분을 삼성운용에 매각한 바 있다. 당시 매각 이유로 '글로벌 자산운용 체계 구축을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10년의 시간이 흘러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삼성생명은 해외 투자 거점 확보를 위해 뉴욕·런던 법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목적에 대해 삼성생명은 '글로벌 사업 확장'이라고 밝혔다.

최근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보험 영업 성장이 정체되자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삼성생명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7037억원) 대비 62.3% 성장한 1조1421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손익이 77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대폭 상승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보험서비스손익은 2565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2779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보험 영업만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삼성생명은 해외 운용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꾸준히 이어왔다. 2021년에는 영국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비슬, 2023년에는 프랑스 인프라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 지분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유럽 대체투자 운용사 헤이핀의 지분도 사들였다.

이번 해외 법인을 재인수로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에서 투자 검토부터 집행까지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축적되는 초과자본은 보험과 자산운용 부문에 대한 해외 M&A와 자산운용 다변화, 시니어 리빙 사업 등 신사업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은 뚜렷하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적극적이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지분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해외 종속법인의 당기순이익은 453억원으로,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6개 해외 법인을 비롯해 총 11개의 해외 거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에 추가 지분 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로서 지위를 확보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캐노피우스 지분 투자 손익은 582억원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DB손해보험 역시 올해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은 한계가 분명하다. 생명보험은 물론 손해보험에서도 더는 영업을 늘려 실적을 개선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 보험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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