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장세에도 은행주는 웃었다···배당·자사주·금리까지 '3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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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성장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은행주가 안정적인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앞세워 시장의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증권가도 주요 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분기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잇달아 발표하며 주주환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주 강세는 단순히 배당 매력 때문만은 아니다"며 "견조한 실적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안정적인 자본관리, 여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가 함께 작용하면서 은행주의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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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대 실적·4조1000억원 자사주 소각으로 기업가치 제고
목표주가 줄상향···금리 인상에 NIM 개선 기대까지 더해져
'성장성'보다 '확실한 이익'···변동장이 선택한 새로운 투자처 주목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성장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은행주가 안정적인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앞세워 시장의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증권가도 주요 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 KRX은행 지수는 최근 한 달 간 약 7.21% 상승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57% 하락했고 KRX반도체(-31.33%), KRX100(-23.87%), KRX건설(-13.56%) 등 주요 업종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증시 전반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동안에도 주요 금융지주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 대비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날에도 낙폭은 제한적이었고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KB금융지주는 두 달 전인 6월 1일 15만2100원에서 8월 3일 16만9500원으로 11.4% 뛰어올랐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같은 기간 9만2600원에서 10만2700원으로 10.9% 상승하며 의미 있는 '10만 신한' 시대에 안착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1만3900원에서 12만6900원으로 11.4% 올랐으며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만9400원에서 3만3350원으로 4대 지주 중 가장 높은 13.4%의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해 기업 가치를 톡톡히 입증했다.
은행주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요인은 안정적인 실적이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11조339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8% 신장하며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KB금융이 3조8846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고 신한금융(3조4427억원), 하나금융(2조4029억원), 우리금융(1조6090억원)이 뒤를 이었다. . KB·신한·하나금융은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고, 우리금융도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은행주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분기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잇달아 발표하며 주주환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 4대 금융그룹이 결의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총 4조1000억 원이다.
자사주 소각 규모가 가장 큰 KB금융은 지난 2월 5일 약 6000억원, 4월 23일 약 6000억원, 7월 23일 7000억원 등 총 3차례에 걸쳐 1조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외에 신한지주는 1조200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6500억원, 우리금융지주는 3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아직 약 4개월이 남았지만 4대 금융그룹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인 3조68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금융지주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KB금융 1조4800억원, 신한지주 1조3000억원, 하나금융지주 7500억원, 우리금융지주 1500억원이었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배당금 총액도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했다. KB금융은 전년 대비 21.1% 늘어난 8109억원이었고, 신한지주는 25.4% 증가한 6963억원, 하나금융지주는 23.0% 확대된 6151억원, 우리금융지주는 9.1% 늘어난 3210억원이었다.과거에는 단순히 5~6%대의 배당수익률 중심으로 평가받았다면 최근에는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당가치 제고까지 더해지면서 기업가치 개선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
증권가가 주요 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는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가 줄줄이 높아졌다.
일부 증권사는 KB금융의 목표주가를 20만원 중후반대로 제시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단기 실적뿐 아니라 지속적인 자본관리와 주주환원 정책을 기업가치에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역시 은행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둔화됐던 이자이익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업종 순환을 넘어 투자 기준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 동안 미래 성장성과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했다면 최근에는 실제 이익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이를 주주에게 얼마나 적극적으로 환원하는지가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예측 가능한 실적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주 강세는 단순히 배당 매력 때문만은 아니다"며 "견조한 실적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안정적인 자본관리, 여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가 함께 작용하면서 은행주의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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