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9개 시장벨트·케데헌 한방체험… 문화 숨쉬는 동대문으로”[서울인사이드]

조언 기자 2026. 8. 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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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가 청량리시장 일대를 야간 공연과 먹거리가 결합된 관광 명소로 조성하겠습니다.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야장(야외장사)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최동민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달 2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량리 일대 9개 전통시장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하고, 서울약령시와 서울한방진흥센터를 한국의 전통문화와 야간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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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인사이드 - ‘재수 성공’ 최동민 동대문구청장
약령시 약초족욕 등 체험 콘텐츠
야장 운영으로 ‘야간경제’ 활성화
전통시장 인근 주차장 확충 사업
숙박 인프라 + 관광 기반 조성도
“지역 자산 잘 활용하는 게 핵심
주민이 원하는 변화 실현시킬 것”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이 지난달 29일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마친 뒤 서울한방진흥센터 앞에서 미국 뉴욕 출신 어린이 모델 펠라 셰퍼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대문구청 제공

“동대문구가 청량리시장 일대를 야간 공연과 먹거리가 결합된 관광 명소로 조성하겠습니다.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야장(야외장사)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최동민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달 2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량리 일대 9개 전통시장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하고, 서울약령시와 서울한방진흥센터를 한국의 전통문화와 야간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시절부터 동대문구에 터를 잡고 살아온 그는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동대문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최 구청장은 1988년 서울시립대에 입학해 1991년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이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서 공직 생활을 하며 도시·교통 분야 행정 경험을 쌓았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6·3 지방선거에서 현직 구청장을 꺾고 민선 9기 동대문구청장에 당선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당선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할 일이 많다’는 것이었다. 구청장으로서 주민들이 바라는 변화를 얼마나 잘 실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대문구는 교통과 생활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는 교육과 문화 경쟁력을 더욱 키워야 한다.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은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의 거점이자 동대문의 미래를 이끌 ‘문화의 보고’가 될 중요한 공간이다.”

―지역 내 9개 전통시장이 있다.

“동대문구에는 서울약령시를 비롯해 경동시장 등 9개 전통시장이 모여 있다. 한방산업과 농수산물 유통이 집중된 전국적인 상권이다. 이러한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지역 발전의 핵심이다. 서울약령시와 경동시장, 청량리시장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해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청량리종합시장이 올해 5월 서울시 1단계 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청량리종합시장은 여러 전통시장이 밀집한 지역의 대표 시장인 만큼 외국인과 젊은 세대도 자연스럽게 찾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총사업비 224억4300만 원을 전액 시비로 투입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디자인을 도입하고, 주변 전통시장과의 연계성도 강화하겠다. 앞으로 디자인 공모와 기본설계를 거쳐 2단계 투자심사를 받게 된다.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노후 시설과 공용공간, 보행환경, 안내체계를 전면 개선하겠다.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최근 관광객들은 시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지역의 문화를 함께 경험하기를 원한다. 과거의 장터를 넘어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공간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전통시장은 보행 환경 불편과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청량리 일대의 가장 큰 문제다. 거리 가게와 보행, 주차는 서로 맞물려 있는 만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 거리 가게는 생계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서울시의 정비 지침에 따라 상인들과 충분히 협의하며 추진해야 한다. 다만 보행을 방해하거나 불법으로 도로를 점유하는 시설은 주민과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원칙에 따라 정비해야 한다. 사람들이 불편 없이 걷고 다시 찾고 싶은 시장을 만들기 위해 보행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주차 공간 확충에 나선 것으로 안다.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주차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현재 정릉천 인근에는 관광버스도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이 있고, 시장과 가까운 곳에는 승용차 이용객을 위한 주차장 매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4년 안에 주차 공간을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숙박 인프라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내년 2월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내 호텔이 문을 연다. 이에 맞춰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숙박 인프라와 관광 기반시설을 함께 갖춰 나가야 한다. 또 제기동에는 한옥마을 조성을 진행하고 있어 숙박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숙박시설과 함께 걷기 좋은 거리, 편리한 주차 환경 등 기본 인프라도 함께 갖춰야 한다. 그래야 관광객들이 단순히 시장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하루 이상 머물며 지역 곳곳을 즐기는 체류형 관광을 할 수 있다.”

―서울시가 ‘야간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이미 야간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청량리종합시장에서는 4년째 ‘달빛 나들이’ 야간 축제를 열고 있고, 경동시장에는 루프톱 공간을 활용한 ‘경동1960 야시장’도 운영 중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약령시까지 야간경제를 확대해 나가겠다. 서울시 공모에 선정된 뒤 준비를 시작하면 늦는다. 상인회와 주민, 서울한방진흥센터, 지역 대학 등과 함께 실제 운영이 가능한 콘텐츠를 미리 만들어 가겠다. 운영 구간과 참여 점포를 정하고, 먹거리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보행 환경과 위생, 소음과 쓰레기 처리, 화재 예방, 영업시간, 주민 상생 방안까지 함께 준비해 지속 가능한 야간경제 모델을 만들겠다. 청량리전통시장과 서울약령시가 서울의 대표 야간경제 권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발 앞서 준비하겠다.”

―한약으로 유명한 서울약령시를 야장 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 낯설다.

“서울약령시는 낮에는 한약재와 한방상품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저녁이 되면 도매상들이 문을 닫아 거리가 한산해진다. 하지만 이를 약점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상인들이 영업을 마친 뒤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하면 기존 영업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새로운 야간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서울약령시 야장은 단순히 음식과 술을 파는 공간에 그쳐서는 안 된다. 한방 재료를 활용한 음식과 한방차, 건강 간식에 공연과 전시, 약초와 향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해야 한다. 서울한방진흥센터의 한의약박물관과 약초족욕, 보제원 한방체험, 약선음식체험관 등 기존 시설과도 연계해 약령시만의 경쟁력을 키우겠다.”

―야외공간 활용에도 적극적인데.

“서울한방진흥센터의 잔디마당과 야외공간도 적극 활용하겠다. 한옥을 배경으로 국악 공연과 작은 음악회, 청년 예술가들의 거리공연을 열고, 가족과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방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 술과 소란이 중심이 아닌 문화와 체험, 웰니스가 어우러진 ‘건강한 밤 문화’를 만들어 서울을 대표하는 야간 명소로 키워 나가겠다. 처음부터 규모를 크게 확대하기보다는 가능한 구간부터 시범 운영하며 상인회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하며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대문구청 제공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지난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과 청년층이 찾는 명소가 됐다.

“작품 속 ‘HAN의원’과 서울한방진흥센터의 한옥이 닮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방영 이후 방문객이 3배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단순히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 약초족욕과 보제원 한방체험, 한방차 등을 직접 즐기는 체험형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이제는 관광객들이 서울한방진흥센터만 둘러보고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센터에서 한방문화를 체험한 뒤 서울약령시와 경동시장, 청량리시장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관광 동선을 만들겠다. 다국어 안내와 관광 콘텐츠를 보강해 서울을 대표하는 한방·웰니스 관광 거점으로 키워 나가겠다.”

―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도 크다.

“동대문구는 앞으로 큰 도약을 앞두고 있다. 면목선과 강북횡단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C 등 주요 교통망 사업이 본격화되면 동북권 교통의 중심지로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된다. 여기에 수인분당선 연결까지 이뤄진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통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 하지만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교통만으로는 부족하다. 교육과 문화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겠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청량리와 서울약령시, 경동시장 등 지역의 자산을 문화와 관광, 상권 활성화로 연결해 경제와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동대문을 만들겠다. 전임 구청장 시절부터 추진해 온 좋은 정책은 흔들림 없이 이어가고, 필요한 부분에는 새로운 변화를 더해 동대문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구민 여러분께서도 기대를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1969년 전북 부안 출생 △전주 한일고 졸업 △서울시립대 법학과 졸업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국토연구원 연구원 △국토교통부 대외협력과장 △서울시 정무보좌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비서관실 행정관 △국회사무처 정책연구위원 △더민주혁신회의 서울공동대표 △제47대(민선 9기) 서울 동대문구청장

조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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