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롯데카드, 롯데에 사과 공문⋯ “고객 불편 최소화”

금융당국의 영업 일부정지 제재를 받은 롯데카드가 롯데그룹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 공문을 전달했다. 롯데는 롯데카드가 이미 7년 전 계열 분리된 회사임에도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의 계열사 오인이 이어지자 공문 수령 사실을 공개하며 브랜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롯데는 3일 롯데카드로부터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측은 “이번 조치로 롯데지주 및 각 계열사 고객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업무 일부정지 기간에도 롯데 계열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응대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문은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롯데카드에 1.5개월 업무 일부정지와 과징금 50억원을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발생한 해킹 사고로 고객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 결제시스템 보안 관리 미흡, 주민등록번호와 비밀번호 암호화 의무 위반 등 신용정보법상 보안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
업무 일부정지 기간은 이달 1일부터 9월 15일까지다. 신규 회원 모집과 기존 회원의 신규 카드 발급 등 일부 영업은 제한된다. 다만 기존 회원의 카드 결제와 재발급,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기존 서비스 이용에는 영향이 없다.
롯데가 사과 공문 수령 사실을 공개한 배경에는 롯데카드를 여전히 그룹 계열사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롯데는 2017년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2019년 MBK파트너스에 롯데카드 지분을 매각하며 계열 분리를 마쳤다. 현재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가 경영하는 별도 회사지만 계약에 따라 ‘롯데’ 상표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보 유출이나 영업 제재가 발생할 때마다 그룹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9월 해킹 사고 당시 롯데는 브랜드 가치 훼손과 고객 신뢰 하락을 우려해 롯데카드 측에 항의하고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신속한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공문 역시 이 같은 브랜드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카드 지분 매각 이후에도 계약에 따라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어 아직도 롯데 계열사로 오인하는 고객이 많다”며 “계열사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불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롯데카드와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meang@viva100.com